피해자, 수차례 자살시도 후 정신병원 입원 치료 중
가해자 해임, 민간검찰 재판 중..육군 2차 가해 수사
지난 12일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 선택을 한 해군 부사관 빈소가 마련된 국군대전병원 장례식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육군에서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여군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공군과 해군 여군 부사관이 성추행 피해로 숨진 사건에 연이어 나온 상황이다.
24일 육군은 "가해자 징계 해임 처분 후 고소장이 접수돼 민간검찰로 이송해 재판 진행 중"이라며 "당시 사건을 담당한 군 수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육군 중수단의 처리 과정이 적절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육군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임관한 육군 A하사는 직속상관인 B중사로부터 "교제하자"는 제의를 거절했다. 이후 B중사로부터 A하사는 스토킹과 성추행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가해자를 재판에 이미 넘겼고 2차 가해자들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피해자의 언니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전입 1주일 만에 동생의 직속상관은 교제를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즉시 업무 보복, 협박을 했다"며 "지속적 호감 표현에 늘 정중하게 거절 후 후임으로 노력했지만 가해자는 상사라는 점을 이용한 가스라이팅에 이어 평소 수위 높은 성희롱과 강제추행을 일삼았고 집요한 스토킹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언니는 또 "건강했던 동생은 스트레스로 인한 잦은 기절, 구토, 하혈, 탈모, 불면, 공황을 가진 채 1년이 넘도록 고통 속에 있고 현재 수차례 자살시도 끝에 종합적인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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