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탄 라맘라 알제리 외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수도 알제에서 대통령 명의로 공개된 단교 선언문을 대독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 대륙 북서쪽 모퉁이에서 나란히 지중해와 닿아있는 알제리와 모로코가 국교를 단절하기로 했다. 먼저 단교를 선언한 알제리는 모로코의 적대 행위를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람탄 라맘라 알제리 외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압델마드지드 테분 대통령의 성명을 대신 읽고 이같이 선언했다. 테분은 성명에서 “모로코 왕국이 알제리를 겨냥한 적대 행위를 멈춘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성명에서도 모로코의 적대 행위를 언급하며 “모로코와 접한 서부 국경의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1427km의 국경을 접하고 있지만 1994년 이후 국경을 차단한 상태다. 모로코는 1975년 스페인 식민통치가 끝난 뒤 합병한 서사하라 영토를 자국의 남부 지방이라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서사하라 영토에는 풍부한 광물 자원이 있다.
반면 알제리는 서사하라의 독립을 촉구하는 '폴리사리오 운동"을 지지한다. 또 수많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폴리사리오가 지향하는 '사하라위 아랍민주공화국'을 인정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모로코 유엔대사는 "최근 몇 주 동안 알제리 북부 카빌리 지역의 주민들이 앞으로 미래 지위를 결정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알제리는 뿐만 아니라 이달 9일 시작된 북부 지역 산불이 모로코의 지원을 받는 조직의 공작이라고 보고 있다. 알제리측은 카빌리 지역 자치를 주장하는 단체이자 테러 단체로 규정한 ‘카빌리 자결(MAK)’이 산불의 배후라고 지목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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