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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항만서도 ESG바람"..친환경 소재 해상구조물 '대세'

해민중공업, 알루미늄 부잔교·전기추진선 보급 이어 부유식 방파제 개발까지

"해양항만서도 ESG바람"..친환경 소재 해상구조물 '대세'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본사와 공장을 둔 해민중공업이 알루미늄 친환경 소재로 보급에 들어간 선박 접안과 승선을 돕는 부잔교. 사진=해민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해양·항만분야에서도 'ESG바람'이 거세지면서 관련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3월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가 발표한 최근 3년간(2018~2020년) 해양쓰레기 수거량과 '국가 해안쓰레기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연안에서 해양쓰레기를 13.8만t을 수거했다. 2018년(9.5만t)보다 약 45% 많은 양이다. 이 가운데 플라스틱이 평균 83%(개수 기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용 구조물에 주로 쓰이는 PE,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스티로폼 등의 경우 내구성이 약해 부서져 해양에 돌아다닐 뿐 아니라 유지 보수비가 많이 들고 사용자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해양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선박과 해양구조물에도 친환경적인 소재가 대세다.

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해민중공업(대표이사 오형석)은 해상에서 필수적인 기본 계류시설인 부잔교를 비롯해 다양한 구조물에 알루미늄을 적용하는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적인 소재로 알루미늄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내구성, 내화성까지 갖춘데다 무엇보다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설립 초기부터 강선, FRP선박 등에서 탈피, 친환경적이고 경량화를 실현한 중소형 알루미늄 선박, 어선, 관공선, 레저보트 등을 설계부터 고효율 용접기술을 바탕으로 한 건조까지 수행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중소조선업체다.

알루미늄을 소재로 한 이 회사의 친환경기술은 고부가가치산업에 따른 치열한 경쟁 속에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을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해양항만서도 ESG바람"..친환경 소재 해상구조물 '대세'

"해양항만서도 ESG바람"..친환경 소재 해상구조물 '대세'
해민중공업이 특허기술로 개발한 부유식 방파제.


알루미늄 어선과 관공선, 레저보트 등을 건조해 온 해민중공업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부유식태양광발전소모듈, 부유식방파제, 선박 접안용 부유식 해상구조물 등에 대한 특허기술 보유에서도 독보적이다.

이 회사는 문제가 되고 있는 기존 부유식 수상 태양광 발전소 모듈의 방식이 아닌 알루미늄 구조를 갖는 일체형 방식의 해상 부유 구조물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상부에는 태양광 판넬을 거치할 수 있는 거치대, 중부에는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플레이트판형 통로, 하부에는 부력을 위한 부력체로 구성돼 있다. 모두 알루미늄으로 일반적인 강재를 사용했을 때보다 가볍고 강도가 강하면서 내부식성이 뛰어나 해수를 오염시키지 않아 환경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일체형 알루미늄 구조의 부잔교 기술을 통해 해수의 염분에 대해 고내식성을 지닌 선박용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한 부유식 방파제도 개발해 보급에 들어갔다. 기반공사 비용이 높기 때문에 수심이 얕은 지역에만 설치 가능한 매립식 방파제와는 달리 함선 제작과 계류시스템의 설치비용만 발생해 6m가 초과하는 수심의 해역에 적용하기에 경제성이 뛰어나다.

이 회사는 육지에 가깝게 정박하지 못하는 대형 크루즈선들을 위한 접안용 부유식 해상구조물도 개발해놓고 있다.

"해양항만서도 ESG바람"..친환경 소재 해상구조물 '대세'


이밖에도 공정 간소화를 통한 알루미늄 부표 개발과 작업공간의 효율성·안전성을 확보한 알루미늄 부잔교를 개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목재나 플라스틱을 사용하던 기존 부잔교의 단점을 완전히 보완했기 때문이다. 안전성, 내구성, 내부식성, 경량화가 기존 부잔교보다 월등한 데다 파랑에 의한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는 특허기술까지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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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화명정수사업소에 해민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보급된 전기추진선.


오 대표는 25일 "해양환경분야 문제를 해결하고 위해 알루미늄 선박설계와 전기추진시스템 엔지니어링, LPG선박 기술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국내 최초로 낙동강 수질 환경 관리용 전기추진선을 건조해 부산시 화명정수사업소에서 상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민중공업은 LPG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선 개발을 위해 부산시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내연기관에 의한 해양대기오염을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연료인 LPG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체로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LPG는 경유를 사용하는 기존 선박에 비해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NOx), 미세먼지(PM) 등 유해 배기가스 배출량이 80%가량 적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20~50% 절감할 수 있어 친환경 연료로 평가받고 있다.

오 대표는 "현재 제품의 핵심기술인 200kW 해상용 LPG엔진발전기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자체 테스트 중"이라면서 "내년부터 선박에 탑재해 시운전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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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민중공업이 건조중인 친환경 전기 추진 항만안내선 조감도.


이 회사는 부산항만공사로부터 300톤t 규모의 친환경 전기추진 항만안내선도 수주해 건조 중이다. 이를 통해 부산항의 미세먼지 배출을 저감과 대기오염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오 대표는 "앞으로도 국제해사기구의 온실가스 감축전략 등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으로의 선박시장의 환경변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면서 "소형화, 고속화, 전문화된 새로운 선박 제품을 개발하고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국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