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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빠진 軍' 실탄 들고가다 공항서 288건 적발

무너진 대한민국 軍기강
탄약류 84건…총기부품은 120건
버스 · 기차까지 포함하면 그 이상
국방부, 반출 예방교육 부실 논란

'얼빠진 軍' 실탄 들고가다 공항서 288건 적발
전국 공항에서 국군 장병들이 들고 나온 탄약류와 훈련용 수류탄 등 군용물품이 수백건씩 적발되고 있다.

국방부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군용물품 반출 방지교육 및 부대별 탄약 실셈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안보와 직결된 군용물품 관리시스템 및 안전·안보의식 전반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파이낸셜뉴스 취재와 한국공항공사의 '안보위해물품(군인) 적발현황 통계자료'를 종합하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전국 14개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적발된 군용물품은 총 288건에 달한다. 이는 해당 기간 전국 공항 검색대에서 적발한 안보위해물품 896건의 약 31%에 해당한다.

이들 군용물품은 모두 장병이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보안검색을 통해 적발됐다. 버스·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국군 장병 수를 감안하면 군용물품 반출은 확인된 사례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항에서 적발된 반출 군용물품 중 항목별로는 탄약류(실탄, 공포탄)가 84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폭장치가 있는 훈련용 수류탄도 2건이나 적발됐다.

총기 부품도 △가스조절기 73건 △공이 23건 △기타 총기 부품 24건 등 총 120건이 발견됐다. 탄창 50건도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적발됐다. 기타 총기 부품에는 △용수철 △장전손잡이 △고정나사 △총열덮개 등도 포함됐다. 이 외에도 △전자충격기 2건 △도검류 2건 △뇌관 1건 △조명탄 1건 △기타 26건 등 외부유출된 군용물품의 종류도 다양했다. 기타 항목은 총기 손질도구와 수류탄 안전핀·머리뭉치, 교육용 조명지뢰 등이다.

공항별로는 김포공항에서 229건으로 가장 많은 군용물품이 적발됐다. 군부대가 밀집한 전방부대 장병들이 귀향을 위해 주로 김포공항을 이용한 탓이다.

이어 △김해공항 18건 △광주공항 13건 △제주공항 8건 △청주공항 7건 △양양공항 7건 △대구공항 3건 △포항공항 2건 △울산공항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무안공항·여수공항·사천공항·군산공항·원주공항은 적발건수가 없었다.


군용물품은 항공기 안전 위협 및 테러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안보위해물품으로 분류돼 있다. 각 군에서 외부 반출을 금지하는 만큼 '군 기강해이'와 '안보의식 결여'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군 장병들의 군용물품 외부 반출이 지속되자 국방부에 관련 사안에 대한 예방 강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