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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의무화인듯 의무화아닌" 미 델타항공 ...미접종자 월 200달러 의료비 부과

[파이낸셜뉴스]
"백신접종 의무화인듯 의무화아닌" 미 델타항공 ...미접종자 월 200달러 의료비 부과
미국 델타항공 소속 여객기들이 코로나19 봉쇄 기간이던 지난해 3월 25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버밍햄 국제공항에 주기돼 있다. 델타항공은 25일 코로나19 백신미접종자에게 월 최대 200달러 의료비를 물리는 등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델타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직원들에게 의료보험료를 증액하기로 했다. 월 최대 200달러(약 23만원) 규모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델타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들은 11월 1일부터 월 의료보험료를 최대 200달러 더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의료보험 보장 범위에 따라 의료보험비가 다르지만 최대 200달러까지 더 보험비를 받기로 했다.

아울러 백신 미접종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병가 기간도 제한을 두기로 했다.

앞서 델타는 지난해 의회를 통과한 법에 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회사가 정한 병가에 앞서 먼저 14일간 '코로나19 유급휴가'를 받도록 했지만 앞으로 백신 미접종자에게는 이 규정을 적용하기 않기로 했다. 9월 30일부터 백신 미접종자에게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델타는 밝혔다.

델타는 "주정부와 지방정부 조례에 따라 코로나19 유급휴가는 백신 접종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돌파감염을 겪는 이들에게만 적용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들은 이와함께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9월 12일부터 적용된다.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격리되고, 업무에서도 배제된다.

델타는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하고 있다. 연방항공규정에 따라 '델타의 모든 실내 시설'에서는 최소 내년 1월 18일까지 직원과 승객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한다.

에드 배스티언 델타 최고경영자(CEO)는 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델타는 직원 백신 접종률 75%에 긍지를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는 더 많은 이들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을 뜻하며, 가능한 100%로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델타는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하면 델타는 환자 1인당 평균 4만달러를 부담한다"면서 "(월 최대 200달러 의료보험비)추가 부과는 백신을 맞지 않기로 한 결정이 우리 회사에 불러오는 재무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배스티언은 CNN과 인터뷰에서 백신 미접종은 "목숨을 대가로 지불할 뿐만 아니라 회사 재정에도 부담을 준다"고 말했다.

델타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충격으로 심각한 손실을 기록했다가 1년 반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이후 손실 규모는 129억달러에 이른다.

한편 델타를 비롯해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역시 백신 의무화까지 이르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의무화 방안과 크게 차이는 없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백신접종을 의무화했다.

구글, 페이스북,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도 백신접종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상당수 업체들은 백신접종을 의무화할 경우 직원들이 이탈할지 모른다는 우려로 이를 주저하고 있다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