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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향해" 한국계 교토국제고, 日 고교야구 고시엔서 돌풍...'4강 진출'

103회 日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고시엔'
한국계 교토국제고, 하계 대회 첫 진출해 
日 4000여개 고교 야구팀 가운데 
4강 진출 쾌거, 이번 대회 '태풍의 눈' 
"학생들 사기는 이미 하늘을 찌른다"

"우승을 향해" 한국계 교토국제고, 日 고교야구 고시엔서 돌풍...'4강 진출'
재일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26일 일본 효고현 한신 타이거즈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3회 일본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 하계 대회(일명 '여름 고시엔')에 첫 진출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며 사상 처음으로 4강(준결승)에 올랐다. 이날 우승한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도열해 전광판을 바라보며, 감격에 찬 표정으로 한국어 교가를 따라부르고 있다. 교토국제고 제공
【도쿄=조은효 특파원】 재일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첫 진출한 100여년 역사의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4강(준결승)에 안착했다.

한국계 교토국제고는 26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 타이거즈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후쿠이현 대표 쓰루가게케히고를 3대 2로 꺾고 승리했다. 이로써 우승까지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준결승은 오는 28일 개최된다.

올해 103회째인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 대회는 한신 타이거즈 구장인 고시엔에서 열려, 일명 '고시엔'으로 불린다. 일본의 전국 고교 야구팀 4000여개 가운데 32개 팀이 출전, 승부를 가리게 된다. 일본에서 고교 야구는 여전히 야구팬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 고교 야구선수들로선 '꿈의 무대'가 아닐 수 없다.

교토국제고는 올해 봄 고시엔(춘계 대회)에 처음 진출해 1승을 거두고, 이번 여름 고시엔(하계 대회)에도 처음 진출해 파죽지세로 4강에 진출했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한 폐교 위기를 극복하고자 만든 교토국제고 야구팀이 20여년 만에 꿈의 무대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면서, 재일 동포사회와 일본 고교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경수 교장은 "그 누구도 교토국제고가 여기까지 오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과거 우승, 준우승 전적이 있는 학교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학생들의 사기가 높다. 대회 우승 가능성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재일동포 사회에 (한국어)교가의 기쁨을 선물하게 돼 더없이 기쁘고,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한국어이며, 가사에는 '동해'가 들어간다.

교토국제고는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해 온 학생들을 위해 3만3057㎡(1만평)규모의 야구장을 마련해 주기 위해 5억엔(약 53억원)의 경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운동장은 좁아서, 외야수 훈련을 할 수가 없다.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학교는 일본 내 동경한국학교 등 총 4곳의 한국계 학교 중 한 곳이다. 지난 1961년 한국 정부에서 정식 인가를 받았으며, 2004년 일본 문부과학성에서도 인가를 얻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