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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한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신축 논의 멈춰[fn패트롤]

48년 지나 시설 개선 등 현대화 필요
2016년 신축 계획 내놓고도 수년째 답보 상태
도시미관 해치고 이용객만 불편한 상황 지속

노후한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신축 논의 멈춰[fn패트롤]
지난 26일 전북 전주 시외버스터미널 전경. 48년 전 지어져 노후한 모습에 도시 이미지를 실추 시키고 이용객의 불편이 큰 상황이다.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 전주시 대표 관문인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신축 사업이 수년째 답보 상태다. 사업 주체인 전북고속과 터미널 상인 간 상가 부지 매입을 놓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연간 1000만 명이 찾으며 가장 한국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려는 전주시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고, 시설 노후로 이용객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29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터미널 운영주체인 전북고속은 지난 2016년 23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복합문화공간을 갖춘 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5년이 지나도록 사업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 터미널 안에 있는 상인들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서라는 것이 전북고속 설명이다. 전주시외버스터미널과 맞닿은 상가는 170m에 걸쳐 30여 곳이다.

터미널 신축을 위해서는 터미널과 접한 상가 부지 매입이 필수다. 하지만 전북고속과 상인 사이 매입가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북고속 관계자는 “신축 사업이 답보 상태라 답답하다. 신축 사업 부지에 포함된 상가 건물주들이 너무 높은 매입가를 요구한다”고 주장하며 “상가에 대한 감정평가를 다방면으로 받아보면 합리적인 비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상가 건물주들은 “터미널 인근에서 실제 거래가 이뤄진 시세를 반영했을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은 지난 1973년 지어져 46년이 지나 현대화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부분적으로 개선이 이뤄지긴 했지만 시설 노후화로 이용객 불편과 뒤쳐진 외관은 도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 신축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인근 고속버스터미널은 현대화 사업을 통해 지난 2016년 7월 새로 개장했다.

전북고속과 건물주 간 중재를 나서야 할 전주시도 여러 대안을 모색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민간 부지 거래에 대한 개입에 한계가 있고, 다른 지역의 사례에서도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건물주와 사업주(전북고속)를 상대로 수차례 설명회와 간담회를 열어 신축 사업 추진을 촉구했지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사업자 측의 요청에 따라 상가 매입도 고려해봤지만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해 현실 가능성이 없다.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전북도의회가 전북도 차원의 개선안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두세훈 전북도의원(완주2)은 최근 도정질문을 통해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전북도가 직접나서 종합교통 인프라를 새롭게 조성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도민 불편은 물론 국내 방문객들이 전북에 처음 왔을 때 칙칙하고 낡은 터미널 때문에 오히려 전북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가지게 될까 심히 걱정스럽고, 외국 방문객에게 대한민국의 품격을 손상시킬까봐 우려가 된다”며 “전북도가 언제까지 낡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전북의 관문을 이대로 손 놓고 있을 것인지, 답변해 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전주 관문으로서의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 대한 시설 개선은 필요하다고 판단해 타 도의 지원 사례 등을 검토함과 동시에 국비 확보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