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최종현학술원이 ‘메타버스 세계’라는 주제로 개최한 웹미나 참석자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회자 홍용택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마이클 카스 엔비디아 수석 엔지니어, 더글러스 랜먼 페이스북 디스플레이 시스템 연구 이사, 우운택 KAIST 문화기술원 교수, 이병호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유튜브 캡처)
인터넷의 미래로 불리며 크게 관심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가상현실)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특정 부문만이 아닌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의 세계를 뜻하는 용어다.
27일 최종현학술원은 아홉번째 과학혁신 시리즈로 메타버스 세계를 집중 분석한 웹미나를 개최했다.
홍용택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 이병호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메타버스의 특징에 대해 “행동이나 참여자의 수에 제한이 없다는 것”으로 기업비즈니스와 그룹 마케팅, 콘서트 학교 졸업이나 입학식 등 다양한 목적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메타버스 플랫폼과 협업할 수 있다며 명품업체 구찌의 제품을 사용자가 가상공간에서 적은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이 교수는 한국에서 사용자가 주로 10대라 한계라는 지적이 있다며 거품에 그칠지 의구심도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과거에 초기버전이 성공하지 못한 것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트렌드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사회적 영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주로 게임이나 단기 이벤트에 치중된 것을 고쳐나가야 하고 대중의 수요를 채워줄 수 있는 매일 사용될 수 있는 앱개발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리적으로 개인정보 침해나 가상자산 탈취, 해킹, 성희롱, 인종차별 등 인터넷에서도 발생하는 것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창작물을 둘러싼 법적 분쟁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우운택 KAIST 문화기술원 교수도 메타버스가 거품이라는 의문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진정한 가상융합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4년부터 구글 검색에서 "메타버스 검색이 증가하기 시작하다가 세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한국은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의 응용 방안과 함께 과제도 많다며 "개방되고 지속 가능한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플랫폼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강된 도시에서 시민들이 기술을 통해 삶의 질이 높아지고 행복해할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스마트시티와 시민 행복의 균형 또한 강조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플랫폼으로 본다면 자체가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도전은 실패할 수도 있지만 현실-가상융합 플랫폼 통해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마이클 카스 엔베디아 엔지니어는 메타버스 표준의 미래에 대해 인터넷처럼 누구나 서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을 때 막대한 가치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나 소설에서 묘사된 메타버스 관련 비관적인 전망은 믿지 않으며 매우 실용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페이스북 디스플레이 시스템 연구 이사인 더글러스 랜먼은 보통 논문에서 상용제품으로 개발되기 위해서는 20년 소요된다며 하드웨어 전문가인 자신은 앞으로 10년 뒤가 흥미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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