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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폭행에 숨진 내 친구 억울함 풀어달라" 청원 10만 돌파

"고교생 폭행에 숨진 내 친구 억울함 풀어달라" 청원 10만 돌파

이달 초 경기 의정부에서 시비 끝에 30대를 숨지게 한 가해 고교생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관심을 받으면서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의정부서 고등학생 폭행으로 어린 두 자녀의 가장이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글 링크를 첨부한 작성자는 “고등학생 무리에게 집단 폭행당해 사망한 제 친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청원 동의 한 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제 친구는 어린 두 자녀의 가장이다. 주말이면 아들,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한없이 가정적이고 착한 친구인데, 아직도 딸 아이는 아빠 언제 오냐고 찾고 있다”며 “CCTV 속 둔기로 목 부분을 치는 장면이 나온다. 제 친구는 35초 뒤 고꾸라진 뒤 일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친구가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아직도 저는 친구를 보내지 못했다. 억울함을 풀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11시께 의정부시 민락동 번화가에서 30대 A씨와 고등학생 6며 사이에 시비가 붙어 서로 주먹이 오갔고 이 과정에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 숨졌다.

"고교생 폭행에 숨진 내 친구 억울함 풀어달라" 청원 10만 돌파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이에 경찰은 폭행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피의자 B군 등 2명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피의자들의 방어권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이 사건은 지난 28일 MBC ‘실화탐사대’에 방송되며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방송에서는 사건 당시 A씨가 쓰러지기 직전 고등학생 1명이 길에서 무언가를 줍는 듯 몸을 숙였다가 그대로 돌진해 A씨의 뒷목을 가격했다는 점을 조명했다.

아울러 고등학생들이 평소에도 몰려다니며 술을 마시고 행인들에게 시비를 걸었다는 제보, 그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우스갯소리를 하며 고인을 모독했다는 증언을 했다는 얘기 등을 공개했다.

이 사건은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오며 처음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씨가 아이들을 둔 가장이라는 점, 가해 학생 중 1명이 SNS에 자신들을 변호하는 글을 쓴 점, 가해자 친구라고 밝힌 이들이 SNS 댓글에 폭력적인 말투로 잘못된 정보를 올린 점 등이 유가족과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청원은 30일 오후 2시 기준 11만3000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김해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