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오후 부산 연제구 온천천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수면 위에 떠있다./제공=뉴스1
[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1일부터 온천천 물고기 폐사 경보제를 개선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매년 되풀이되는 물고기 폐사에 대응하기 위해 올 4월부터 경보제를 시범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물고기 폐사에도 경보가 발령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자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먼저 시는 경보지수 산정 방법을 수문인자와 수질인자로 나눠 분석한다. 수문인자는 온천천 유역의 강우 유출 특성 유하시간 등을 고려해 시간당 강우량을 1시간에서 3시간으로 변경하고 바닷물의 조수간만에 의한 온천천 하류 정체 현상을 고려할 수 있는 조위 인자를 추가했다. 또 미차집 하수에 의한 수질 악화가 나타나는 중간수위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했다.
수질인자는 물고기 폐사와 연관성이 높은 용존산소 농도를 세분화하고 용존산소 0.5㎎/ℓ 미만인 상태로 12시간 이상 지속 시 경보가 발령되도록 변경했다. 세병교 수질과 함께 이섭교 수질 상황도 동시에 반영토록 실시간 수질지수를 추가했다.
또 경보제 대책반에 수영하수처리장 관련 담당자와 환경단체와 협업을 위해 환경단체 대표 2명 등 5명을 추가해 기존 46명에서 51명으로 증원했다.
금정구·동래구·연제구 등 3개구에서는 강우 예보 시 하수관로 주변 도로를 집중적으로 청소해 빗물과 함께 온천천으로 유입되는 토사 등 비점오염원을 줄일 예정이다.
부산환경공단은 차집시설 공압식 밸브 운영매뉴얼에 수질을 반영토록 개정해 운영한다.
시는 내년 본격 시행을 앞두고 오는 12월 현재 시범운영 중인 경보제 평가를 통해 추가 개선요인 등을 반영하고, 타 하천 확대 방안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진석 시 물정책국장은 "온천천으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과 월류하수 저감 없이 경보제만으로 물고기 폐사를 예방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온천천 물고기 폐사를 줄이기 위해 금정구 등 3개 구청과 부산환경공단, 환경단체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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