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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직격탄…제주도, 제주항공에 40억원 추가 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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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동의안,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환경도시위 통과

코로나19로 직격탄…제주도, 제주항공에 40억원 추가 출자
제주항공이 주력기종으로 운용하고 있는 B737-800. /사진=fnDB

[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제주항공이 두 번째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가운데 제주도가 40억원을 추가로 출자한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이상봉·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열린 제398회 임시회에서 제주항공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 취득에 따른 2021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심사하고, 원안 가결했다.

앞서 도는 제주항공이 제주도민 이동권 보장과 관광 접근성 개선, 제주지역 브랜드 홍보에 기여했고, 향후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보유 주식에 대한 미래 가치를 고려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도가 보유한 제주항공 주식은 234만8876주로 지분율은 6.1%다.

도는 이번에 배정된 54만9490주 가운데 40억원을 들여 약 39%인 21만4477주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지난해에도 4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당시 도는 제주항공 주식 80억원 어치를 사들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대응에 따른 재원 확보 필요성을 감안해 매입 규모를 40억원으로 축소했다.

■ 무상감자·유상증자 추진…주총서 정관 변경

최근 제주항공의 연도별 수지 현황을 보면, 2019년 362억원 적자를 기록한 후 지난해 3023억원에 이어 올해도 상반기 동안 1338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이에 따라 임원들의 임금 반납과 직원들의 순환 휴직과 휴업, 화물사업 확대, 무착륙 관광비행, 임대 계약기간 만료 항공기 반납 등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노력에 나섰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여전히 힘이 부친 상태다.

제주항공은 결국 지난달 13일 제주 시리우스 호텔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의 건'과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결의했다. 제주항공은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1000원으로 감액한다.

제주항공은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1924억원에서 384억원으로 줄여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상태인 자본잠식에서 벗어난다.
또 약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위해 발행 주식 총수를 기존 1억주에서 2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도 했다.

한편 유상증자 동의안은 지난달 31일 열린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강성의·더불어민주당)에서도 부대의견을 달고 원안 가결됐다. 이에 따라 동의안은 오는 7일 열리는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종 표결 절차를 거치게 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