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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함, 英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동해상 연합훈련

독도함, 英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동해상 연합훈련
한영 연합 해상기회훈련이 실시된 지난달 31일 오후 동해 남부 해상에서 영국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가 항해 체류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파이낸셜뉴스] 우리 해군 독도함과 영국 해군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전단(CSG21)이 8월 31일 동해상에서 연합훈련을 했다.

항모전단장인 스티브 무어하우스 준장은 지난달 31일 국방부 기자단에게 "퀸 엘리자베스 항모는 바닥부터 갑판까지의 모든 것은 F-35를 운용하기 위해 디자인돼 하루 72번의 소티(1소티=항공기 1회 출격횟수)가 가능하며 5세대 항공기 운용을 위한 5세대 항모로 일컬어진다"고 설명했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는 승조원 1600명, 전장 284m, 전폭 73m이다. 순항속도는 25노트이며 특히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스텔스 전투기 F-35B 36대를 비롯해 대잠헬기, 수송용 헬기 등을 탑재할 수 있다.

블랙모어 단장은 또 "개인적인 생각에 모든 지상기지는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다. 하지만 항모는 항상 이동 중에 있기 때문에 절대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며 "또 기지 구축과 출입을 위해 다른 국가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이는 내륙 기지에 대한 의존성을 낮추며 유연성은 물론 자주성이 보장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퀸엘리자베스호는 설비가 잘 갖춰진 F-35B 운용기지로 F-35B 전투기 지원에 특화돼 설계됐으며 이는 첨단 스텔스기 운용에 필요한 체계가 잘 갖춰져 있음을 의미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스티브 무어하우스 영국 항모전단장도 "선택에 따라 더 많은 전투기 혹은 헬기를 운용하거나 고위 항모전단 작전을 수행하거나 인도주의 혹은 재난구조 활동을 실시할 수도 있고 또는 무역 지원을 할 수도 있다"며 "이렇게 다방면으로 운용 가능하다는 항모의 장점은 정치인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독도함, 英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동해상 연합훈련
한영 연합 해상기회훈련이 실시된 지난달 31일 오후 동해 남부 해상의 영국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에서 F-35B가 이륙 시연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는 "영국은 한국 해군과 정부에서 기획하고자 하고 있는 경항모 사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해군이 정무적인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한국형 항모를 하는 인원들이 와서 본다"며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은 인도·태평양 순항훈련을 위해 지난 5월 영국을 출항했다. 이번에 방한한 함정은 총 5척으로 '퀸엘리자베스 항공모함' 외 군수지원함인 '포트 빅토리아', '타이드스프링', 구축함인 '디펜더'와 미 해군 구축함인 '설리번스' 등이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의 추진방식은 재래식 방식은 가스터빈, 디젤엔진을 택하고 있다. 영국은 소형 핵 원자로 건조 경험은 있지만 대형 항모형 핵추진 체계는 건조한 바 없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은 지난 8월 말 부산에 입항 예정이었으나, 군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의 부산항 입항을 취소했다.

독도함, 英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동해상 연합훈련
영국 해군의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전단이 지난달 31일 동해상에서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했다. 선두(사진 왼쪽)에 우리 해군 강습상륙함 '독도함'(위)과 영국 항모 '퀸 엘리자베스'(아래)가 보인다. 사진=영국 해군 항모전단장 트위터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은 구축함과 호위함·지원함 각 2척 및 잠수함 1척 등이 포함돼 있으며 한때 코로나19 확진자가 100여명에 이르렀다고 알려졌다. 지난 8월 11일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 소속 원자력 잠수함 '아트풀'이 부산항에 입항해 일주일여 머물며 군수물자 적재와 승조원 휴식 등을 취한 후 출항한 바 있다.'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은 9월 1일까지 진행되는 우리 해군과의 연합훈련 및 교류활동을 마친 뒤엔 일본에서 미·영·일 연합훈련이 예정돼 있다.

영국 측은 퀸 엘리자베스 항모전단의 이번 순항훈련 이후 인도·태평양 지역에 해군 연안순찰함 '타마르'와 '스페이' 등 2척을 상시 배치할 예정이다.

독도함, 英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동해상 연합훈련
스티브 무어하우스 영국 항모전단장. 사진=해군 제공

독도함, 英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동해상 연합훈련
영국 해군 항모비행단장 제임스 블랙모어. 사진=해군 제공

한편, 국방부는 '2022~2026 국방중기계획'에서 대한민국의 '경항공모함 건조'와 관련해 예산 반영 시 잠정 2020년대 초반 기본설계→2020년대 중반 상세설계 착수→2030년대 초중반 전력화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길주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항공모함 획득정책은 국가안보와 국익의 확장이라는 분명한 목적하에 추진돼야 한다"며 "항공모함 정책추진 시 국가차원의 목표 달성을 위해 ‘사이즈’가 아닌 ‘기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단’과 ‘목적’이 와전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반 연구원은 "주변국 위협을 억제하는 해양견제가 가능하며 충분한 확장성과 광범위한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한·미동맹의 기여와 국익의 확장을 견인해야 한다"며 "‘목적’에 부합하는 ‘수단’의 구비"를 강조했다. 항공모함은 건조와 전력화 완성까지 십수년이 걸리며 한번 건조되면 50여년을 유지해야 하는 국가전력으로 알려져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