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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가격지수 3개월만에 상승…韓에 영향 미칠까

곡물·설탕 오름세 지속
8월 국제연합 FAO 가격지수, 전월대비 3.1% 올라

세계식량가격지수 3개월만에 상승…韓에 영향 미칠까
농작물을 수확하는 미국 농가(사진=미국 농무부 홈페이지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세계식량가격지수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곡물·설탕·유지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 올렸다. 육류 가격 지수도 오름세를 이은 반면, 유제품은 소폭 하락했다.

3일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4포인트(p)를 기록하며 전월(123.0p)보다 3.1% 상승했다. 1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5월(127.8p)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해 6월 이후 올해 5월까지 오름세를 보이던 가격지수는 지난 6월 13개월 만에 하락했다. 이후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더니 3개월 만에 다시 급등했다.

곡물은 7월(125.5p)보다 3.4% 상승한 129.8p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31.1% 상승했다. 밀은 일부 수출국의 예상 수확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다. 옥수수는 아르헨티나, 유럽연합(EU) 등의 생산 개선 전망으로 하락했지만 보리는 캐나다와 미국의 생산량이 줄면서 상승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두·옥수수는 5월 고점 이후 일부 하향 안정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밀은 미국 봄밀 주산지 고온건조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설탕은 4월(100.0p)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다. 7월(109.6p)보다 9.6% 상승하며 120.1p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작물에 서리 피해가 우려된 영향이다.

유지류도 전월(155.4p)보다 6.7% 상승한 165.7p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93.2p)과 비교하면 무려 67.9%나 올랐다.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와 함께 재고도 줄어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제품은 7월(116.7p)에서 0.6% 하락한 116.0p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13.6% 오른 수준이다. 탈지분유는 수입 수요 약세가 계속되고 계절상 오세아니아 지역 수출 가능 물량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했다. 치즈는 유럽 내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버터의 경우 동아시아 지역 수입 수요가 높아 가격이 상승했다.


FAO는 2021~2022년도 세계 곡물수급 생산량은 27억8790만t으로 전년(2020~2021년) 동기 대비 0.7%(1870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1.5%(4020만t) 늘어난 28억880만t으로 내다봤다.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0.9%(700만t) 감소한 8억860만t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