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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 대전' 불 붙었다…두테르테·역선택·고발사주 공방

기사내용 요약
홍 "대통령되면 사형" VS 윤 "두테르테식이다"
윤측"역선택 방지조항 넣어야" VS "상식 어긋나"
檢 고발사주 의혹 "정치적 공작"VS"묵시적 지시설"

'윤홍 대전' 불 붙었다…두테르테·역선택·고발사주 공방
(출처=뉴시스/NEWSIS)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본격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현안마다 격돌하고 있다. 범야권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각각 1,2위간 힘겨루기가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이른바 '윤홍 대전'에 불이 붙은 것이다.

두 사람의 공방은 경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을 통한 설전 외에도 직접 맞붙는 토론 등에서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뉴시스 종합결과,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최근 사형제를 두고 맞붙었다.

홍 의원은 최근 20개월 된 의붓딸을 강간하고 살해한 용의자를 두고 "대통령이 되면 이런 놈은 반드시 사형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행정 수장인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가 형사 처벌에 대한 사법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어떻게 보며 좀 두테르테 식"이라고 비판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마약사범 등 범죄자에 대한 사형제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러자 홍 의원이 발끈했다. 그는 바로 윤 전 총장을 향해 "뜬금없이 나를 두테르테에 비유한 것은 오폭"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고 귀하는 두테르테 하수인"이라고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장성민 전 의원은 두 사람을 싸잡아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제가 한마디만 하면 다들 벌 떼처럼 말을 하는데, 제가 총장시절에 했던 수사와 지시에 대해 다들 많은 격려와 칭찬을 해주셨던 분들"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대선 경선 '역선택 조항'도입 여부를 놓고서도 맞붙었다.

현재 윤 전 총장측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본선에서 자당 후보와 붙었을 때 경쟁력이 약한 이들을 고의적으로 선택하는 '역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자고 주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은 윤 전 총장은 방지 조항을 넣고 싶어하지만, 반대로 중도층과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있는 홍 의원은 '역선택 방지 배제'를 주장하고 있다.

윤 전 총장측은 역선택 방지가 정권교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측 권성동 의원은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하자며 '대깨문(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을 언급했다.

권 의원은 지난 1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여론조사 역선택 논란과 관련 "지금 여론조사 분석을 해보면 민주당 지지자들 즉, '대깨문'들이 굉장히 개입해있다"며 "지금 사실상 조사 결과를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우리 당의 경선에서 우리 당의 후보 선정에서 결과를 좌지우지 할 수 있게끔 놔두는 것 자체가 정의에 반한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경선룰 수정 의사를 내비친 정홍원 선관위를 향해 특정후보 편들기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홍 의원은 1일 당 선관위를 향해 "어떻게 하면 특정후보에 유리한지 시뮬레이션을 하는 데 힘을 쏟지 마시고, 공정 경선 관리를 위해 상호 (방송)토론 개시나 조속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렇게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데, 대선에서는 한번도 도입하지 않던 상식에 어긋나는 반쪽 국민 여론조사 도입 시도는 이제 그만 두시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모처럼 불 붙은 야당 경선에 찬물을 끼얹는 특정 후보 편들기 시도는 경선 파탄을 불러오고, 이적행위로 국민적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적었다.

두 사람은 윤 전 총장의 '검찰 고발사주' 의혹을 두고도 충돌했다.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이 미래통합당에 고발장 한 부를 전달했는데, 김 의원에게 이 고발장을 전달한 사람이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 손준성 검사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검찰총장의 내밀한 지시를 이행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고발장 전달은 당시 윤 전 총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손 검사가 김 의원에게 줬다는 고발장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황희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등이 고발 대상으로 적혀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검언 유착 의혹과 윤석열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있는 인물들이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정치 공작을 즉각 중단하라"며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 재직 중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고발 사주를 지시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김웅 의원은 "당시 의원실에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당시 정보 제공자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전달받은 대화창은 모두 지웠기 때문에 현재 문제 되고 있는 문건을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제보 받은 자료라면 이를 당에 전달하는 건 전혀 문제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윤 후보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2일 울산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하며 "(고발 사주가) 총장 양해 없이 가능했겠냐"며 "총장이 양해를 안 했다면 그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뇌물 사건을 예로 들었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을 공범으로 묶을 때 윤 검사(윤 전 총장)가 묵시적 청탁설로 묶었다"며 "'말 안 해도 했겠지' 이걸로 대법 판결을 갔다.
이건 마치 궁예의 관심법이다. 그거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이론대로라면 묵시적 지시설"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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