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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병사 극단선택, 선임병 구타·따돌림 때문"

"해군 병사 극단선택, 선임병 구타·따돌림 때문"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해군 강감찬함 정 일병 사망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군인권센터는 지난 6월 해군 강감찬함 소속 정 일병이 휴가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함대 선임병들의 구타와 폭언, 집단 따돌림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일병이 피해 상황을 상부에 보고했으나 제대로 된 분리 조치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일병이 전입 후 아버지 간호를 위해 청원휴가를 다녀온 후 선임병들이 따돌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 일병이 선임병 등으로부터 구타와 폭언, 집단 따돌림을 겪었다"며 "간부들은 심각성을 인지하고도 피해자 보호와 구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사실상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정 일병은 피해 상황을 보고하고도 함내에서 가해자들과 마주치는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됐고 우울증을 겪으며 졸도를 하기도 했다.

군인권센터는 "정 일병 사망 이후 해군 3함대 사령부 군사경찰이 사건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주요 수사 대상자들에 대한 인사조치가 없었다"며 "이들은 임무수행을 위해 출항했고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아 소환조사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죽음 앞에 국방부의 셀프 개혁은 불가능하다는 점이 명확해지고 있다"며 "해군은 즉시 정 일병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가해자들의 신상을 확보하고 강감찬함 함장, 부장 등을 소환해 수사하라. 지지부진한 수사 역시 해군본부 검찰단으로 이첩해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해군은 "6월 18일 오전 휴가 중이던 병사가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며 "현재 사망원인 및 유가족이 제기한 병영부조리 등에 대해 군 수사기관에서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