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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원 "검사들에겐 140만원 공기청정기를 쫙"

진혜원 "검사들에겐 140만원 공기청정기를 쫙"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진혜원 수원지검 안산지청 부부장 검사는 "나라 곳간이 비어간다면서도 최근 전국의 2200여 검사실에 (그다지 쓸모없는) 140만원에 달하는 공기청정기를 배치했다"며 혀를 찼다. 그 돈이면 "국민 1만6000여명에게 재난지원금 20만원씩을 줄 수 있다"며 누구의 머리에서 그런 생각이 나왔는지 한심하다고 했다.

진 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남기 재경부장관이 여러 차례 '나라의 곳간이 비어가고 있고,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은 어렵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예산은 운용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 곳간이 빈다는 표현은 매우 단편적이다"고 홍 부총리를 비판했다.

그 예로 최근 "법률상 검사들이 2292명인데 검사실마다 대기업에서 생산한 대당 90만원에서 140만원 가량하는 공기청정기를 배치했다"라는 점을 지적했다.


진 검사는 "140만원이라고 할 때 32억원이 넘는다"며 이는 "1만 6044분께 재난지원금을 20만원씩 더 드릴 수 있는 금액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문과 사무실 문을 열면 되기에 14년간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공기청정기가 필요한 순간은 한 번도 없었다"며 "대기업에 이사로 취업한 전직자의 로비인지, 아니면 전직자를 취업시켜줬으니까 대가를 지급하라는 요구에 의한 것인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진 검사는 "곳간에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 책정이 잘못 된 것"이라며 돈타령 말고 예산을 제대로, 필요한 곳에 집행했는지 반성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