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조 경제부흥 공약 발표
DJ묘역 찾아 호남에 호소도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네거티브 공세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지난 4∼5일 충청지역 경선에서 2연패 뒤 위기감이 커지면서 전략을 정책 공약 위주로 전면 수정하기로 한 걸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부터 정책과 메시지를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집중하겠다"며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극화 해소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진보적 정책이든 보수적 정책이든 활용하겠다"며 "경쟁 후보 정책도 과감히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이 전 대표는 대통령 임기 5년간 총 250조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경제 부흥 공약을 발표했다. 기존 '중산층 70% 확대' 공약의 확장 버전으로 국가각 각 분야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내용이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경선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기도 채용 비리 의혹'을 시작으로 '황교익 보은 인사 논란', '무료 변론' 의혹 등 연이은 네거티브 공세에 화력을 집중해왔다. 그러나 초반 경선 결과에서 네거티브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자 이 전 대표의 본선 경쟁력 부각 및 미래비전 제시 등에 더 집중하기로 한 걸로 보인다.
당장 이낙연 캠프는 이번주 약 64만명의 국민·일반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11일, 12일 '1차 슈퍼위크'(강원, 대구경북 경선)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추석 뒤 열리는 최대 승부처 호남 경선에서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25~26일 열리는 호남 경선에서 선거인단은 약 20만명으로 7만명의 충청 경선의 세배에 달한다.
이 전 대표는 전날에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숙의의 시간을 가진 뒤 이날 예정에 없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다만 호남은 역대 대선 경선에서 '대세론 후보를 밀어준다'는 전략적 선택을 한 점에서 1차 슈퍼 위크 결과가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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