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가 AI데이터센터 구축
벤처·공공기관·대학 전격 지원
관련기업 유치·인재 양성 잰걸음
4116억 투입…법·제도 뒷받침 필요
광주광역시가 지난해 1월 29일 '광주 인공지능 비전 선포식'을 갖고 '인공지능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대내외에 공식 선언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날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인공지능 광주시대를 열기 위한 비전과 목표, 4대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본격 추진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월 열린 국가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AI 중심도시 광주' 실현의 핵심 인프라인 국내 유일의 국가인공지능복합단지 조감도.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 광주광역시가 '인공지능(AI) 일등국가 대한민국'을 견인할 '인공지능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동력이자 모든 주력 산업의 기반인 AI기술을 바탕으로 '의향' 광주를 넘어서 '인공지능 광주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2018년 11월 정부에서 지역균형발전을 목적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에게 예비타당성면제사업을 신청토록 하자, SOC사업 대신 전국 지자체에서 유일하게 4000억원 규모의 R&D사업인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신청해 선정됐다. 지난해 1월 비전 선포식을 갖고 AI클러스터 및 광주형 AI비즈니스 생태계 조성, AI인재 양성사다리 구축, 시민이 참여하고 체감하는 인공지능도시 만들기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핵심 인프라인 국내 유일의 국가인공지능복합단지와 세계적 수준의 AI특화 데이터센터 구축도 순항하고 있다.
■2024년까지 AI집적단지 조성
광주시는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5년간 4116억원(국비 2798억원, 시비 910억원, 민자 408억원)을 투입해 첨단 3지구(4만7256㎡)에 AI집적단지를 조성한다. 집적단지는 인공지능 데이터 댐, 국내 최고 수준의 컴퓨팅 자원, 창업연구 인재양성 인프라를 집약한 곳으로 '인공지능 일등국가 대한민국'의 핵심거점으로 육성될 예정이다.
사업별로 국가AI데이터센터, 실증기반 등 AI인프라 구축 2559억원, AI융합 연구개발 508억원, 창업 및 기업 성장 지원 556억원, 융합인재양성 315억원이 투입된다. 이 중 900여억원이 투입돼 오는 2023년 구축되는 국가AI데이터센터는 컴퓨팅 연산능력 88.5PF(페타플롭스), 저장용량 107PB(페타바이트)로 현 수준 세계 10위 안에 드는 구축 규모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누리온 5호기(25.7PF)'보다 3배 이상 큰 규모의 성능을 자랑한다.
국가AI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중소벤처기업, 공공기관, 대학 등 인공지능 관련 학습·추론·분석 분야의 연구·제품개발·서비스 런칭을 진행하는 기업을 지원해 국가 인공지능산업을 뒷받침하게 된다. 센터 준공 전까지는 NHN의 클라우드센터를 활용해 컴퓨팅 자원을 제공한다.
NHN은 아울러 지역사회를 위한 상생협력사업으로 내년 6월 SW전문인력 양성기관인 'NHN 아카데미'를 설립해 매년 60여명의 IT전문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또 IT일자리 창출 및 인재확보를 위한 'NHN R&D센터'를 2023년 설립해 매년 30여명씩 총 180여명의 지역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산·학·연 협력을 통한 AI 기술 및 인프라 제공 △맞춤형 인재 양성 △지원조례 신설 등을 통한 지원방안 확대 등 3대 전략 11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지원 전담 조직과 광주형 기업지원책임제 도입 등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 박차
그 결과 국내외 인공지능 관련 111개 기업·기관과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가운데 한국지능정보산업협회가 발표한 AI유망 100대 기업 중 미소정보기술, 스프링클라우드, 이스트소프트, 아크릴, 솔트룩스, 애자일소다, 크라우드웍스, 클로봇, 슈퍼브에이아이등 9개가 포함돼 있다.
광주시는 AI기업들에게 가장 절실할 양질의 인재 확보를 위해 유치원부터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인재양성 사다리를 구축해 직접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사관학교를 운영해 여기서 배출된 인재를 협약기업과 연계해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인공지능사관학교는 AI 특화인재 교육을 위한 전국 첫 장기과정(7개월)으로 AI인재 양성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국가 차원 관심과 재정투입 절실
광주시는 '인공지능 중심도시' 실현을 위해서는 법·제도 개선과 함께 광주 집적단지를 중심으로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재정 투입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AI스타트업계에서도 법·제도 개선과 규제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재정투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다며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판교가 국내 대표 첨단단지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세제혜택의 영향이 컸던 만큼 광주에도 차별화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과 세제 혜택 등의 내용을 담은 AI관련 법안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21대 국회 들어 인공지능 관련 법안이 잇따라 발의됐지만 현재까지 처리된 법안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구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은 지난 7월 대한민국 AI의 새로운 기준이 될 '인공지능에 관한 법률안(제정법)'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인공지능의 핵심인 인공지능 데이터에 대한 정책 마련 및 지원 방안과 더불어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구현을 위한 인공지능 신뢰성 검·인증지원, 안전기술의 개발 등의 조항이 담겨있다.
특히 국가인공지능집적단지 지정 및 지원, 인공지능 전문기업 및 집적단지 대상으로 세제혜택을 가능하게 해 인공지능 산업활성화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는 정의로운 도시지만 그 이유로 오랜 기간 소외와 차별을 받아오며 경제적으로 낙후돼 있었다"면서 "광주가 앞선 도시들을 추월해서 글로벌 선도도시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기존의 가치와 시스템, 질서가 완전히 뒤바뀌는 4차 산업혁명이고 그 핵심이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했다"고 사업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또 "2년 전만해도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었지만 지금은 인공지능 4대강국 대한민국을 뒷받침하며 글로벌 선도도시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면서 "광주가 인공지능을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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