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中견제 쿼드 정상회의 참석
퇴임 앞둔 방미, 우려의 눈길도
中견제 및 미일 공조, 후임 총리에게 압박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퇴임을 앞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이달 하순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국 모임인 쿼드(Quad) 첫 대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조율되고 있다고 9일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쿼드 정상회의 뿐만 아니라 별도의 미·일 정상회담도 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스가 총리는 이달 29일 치러질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 이에 따라 새로 선출되는 자민당 총재가 대략 10월 중으로 일본 국회의 총리 지명 선거 절차를 거쳐 신임 일본 총리로 취임하게 된다. 일본 언론들은 총리의 퇴임 직전 미국 방문을 놓고 '이례적 행보'라는 반응을 내놨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7월 30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총리 교체기 방미는 일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에 의한 것이다. 당초 예정된 일정이라고는 하나, 신임 일본 총리 선출을 앞두고 미일 주도의 대중국 견제망인 쿼드의 결속력을 재확인하고, 이를 계승하게 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와 자민당 보수 내각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마이니치신문은 "퇴임을 코앞에 둔 방미"라며 "물의를 빚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 위협론이 제기되고 있는 대만해협, 남중국, 동중국해 정세를 비롯해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전략, 코로나19 대책 협력 등이 의제가 될 전망이다.
쿼드 정상회의는 지난 3월 코로나 확산 여파로 화상회의로 개최된 바 있으며, 대면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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