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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연합 "대리점주 54% 택배노조에 괴롭힘 당해"

대리점연합 "대리점주 54% 택배노조에 괴롭힘 당해"
택배 노조와 갈등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택배대리점주 이모씨의 발인식이 진행된 지난 2일 경기도 김포시 한 택배업체 터미널에 고인의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은 9일 "택배대리점주의 50% 이상이 전국택배노동조합 간부와 조합원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택배노조로부터 반복적 괴롭힘이 지속되고 있다며 택배노조를 향해 '3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날 대리점연합은 대리점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190개 대리점 대표 중 약 54%인 102개 대리점주가 택배노조 간부와 조합원들로부터 대면이나 전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으로 폭언, 폭행, 집단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더구나 이러한 행위는 심한 경우 거의 매일(15%), 매주 2, 3회(17%) 이상 반복되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대리점주들은 대부분 참고 넘어가거나 동료 대리점주와 상담을 하는데 그쳤다. 택배노조의 행패가 두려워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리점연합은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택배노조를 향해 김포지회 조합원 전원의 즉각적인 제명 등 '3대 요구안'을 제안했다.

앞서 김포대리점을 운영했던 40대 이모씨는 택배노조원들의 괴롭힘과 집단행동을 비판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반면 택배노조는 본사인 CJ대한통운에 직간접적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대리점연합은 "택배노조 규약에 택배대리점 대표,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택배근로자를 상대로 하는 전국택배노동조합 간부와 조합원의 폭언, 폭행, 협박, 집단 괴롭힘, 업무방해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명문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전국택배노동조합의 위원장과 집행부 전원의 억울하게 죽어간 고인과 택배대리점연합의 대표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대리점연합은 "대리점연합은 해당 요구사항은 대리점 대표의 피해를 막고 고인을 애도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급한 조치"라며 "김포대리점주의 사망과 관계된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