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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부지 내 방사성 물질 검출…"외부유출 조사"

원안위, 사용후핵연료 저장조가 장기간 손상된 것도 확인

월성원전 부지 내 방사성 물질 검출…"외부유출 조사"
월성원전 1호기(오른쪽) 부지 내에서 방사성 물질이 샜다는 1차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간조사단은 외부 유출 여부에 대해 정밀조사 중이다. 월성 1호기는 국내 최초 가압중수로형 원자력발전소로 2012년 11월 설계수명(30년)을 마치면서 가동이 정지됐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북 경주시 월성원전 부지 내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용후핵연료 저장조가 장기간 손상된 상태였던 것도 확인됐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는 1차 조사결과 발표에서 월성 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SFB) 주변 토양과 물에서 세슘-137이 다량 검출됐다고 10일 밝혔다.

월성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 주변 토양에서 세슘-137이 허용농도의 3.7배, 물에서는 삼중수소가 기준치의 18배 넘게 검출됐다.

사용후핵연료를 냉각수에 넣어 보관하는 저장조 곳곳에서 부실이 드러났다. 1997년, 2012년 보수공사 과정에서 차수막이 손상되고 틈새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저장조 바닥면은 방수제 보수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누수량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동안 월성원전 부지 내 고농도 삼중수소 검출 등 관련 원전 인근주민 및 일반 국민들 불안이 증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 및 투명한 공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조사단은 3호기 터빈갤러리 맨홀(#2)에서 최대 71.3만 Bq/L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원인을 검증하기 위해 삼중수소 수중전이 실험 및 유입수 발생 원인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삼중수소 수중전이 현상을 이해하고 추가 검증실험조건 설정에 필요한 데이터와 경험을 확보하기 위한 예비실험을 지난 8월 11일부터 60일간 실시하고 있다. 3호기 맨홀 #2(SFB 차수막 하부 유공관을 통해 지하수가 유입되어 터빈갤러리를 통해 배출되는 곳)의 고인 물 1톤 및 실험수 1L·10L와 주변 공기의 삼중수소 농도 분석도 매일 수행하고 있다. 또 맨홀 #2 및 #3에서 유입수 발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호기 터빈갤러리 바닥 침전물의 감마핵종 검출 원인도 검토하고 있다.

조사단은 감마핵종 검출 원인 파악을 위해 터빈갤러리, 복수기 냉각수 배출관로, 영구배수시설 구조조사 및 감마핵종 분석 등을 수행하고 있다.

1호기 터빈갤러리 하부에는 1호기와 2호기 복수기 냉각수 배출관로가 접속구를 통해 각각 연결돼 있다. 배출관로를 통해 발전소에서 발생한 액체폐기물이 희석·배출되고 있다.

2호기 복수기 냉각수 배출수는 낙차, 온도차, 차염소산나트륨 첨가 등으로 인해 기포가 발생하며, 배출관로의 접속구를 통해 1호기 터빈갤러리로 간헐적으로 유입되고 있었다.

기포에 함유된 감마핵종이 침전물과 함께 장기간 누적되고, 지하수가 많이 유입되는 풍수기에 터빈갤러리 전체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며, SFB 냉각수가 원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조사단은 "현재로는 방사성물질 외부환경 유출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라며 "향후 관측공의 수위 측정, 수리시험, 방사성물질 분석 등 정밀조사로 방사성물질의 외부환경 유출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