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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노노갈등 봉합… 완전체로 새로운 환경시대 대비

공공기관 노조통합 첫사례

한국환경공단은 국내 공공기관 통합의 첫 사례다. 문재인 정부에서 공공기관들의 조직개편이 급물살을 타면서 잇단 노사·노노갈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성공적인 통합 작업을 진행중인 환경공단 사례가 타 기관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경공단도 통합 초기엔 양대 기관간 임금 및 직급체계가 전혀 달랐던데다 국내에 통합 선례도 없어 조직 운영과정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양대 노조가 최근 대등한 입장에서 통합에 대해 공감하고 노조통합 선례 조사 및 연구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통합을 준비했다. 11년간의 진통 끝에 올해 드디어 노조 통합이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장 이사장은 "공단 노동조합의 통합은 서로 다른 조직문화를 가진 양 기관이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 통합으로 가는 첫걸음을 함께 내딛게 된다는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진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뜻깊은 건 양대 노조가 통합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는 점"이라며 "다수 조합원들이 통합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동의할 때에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실제로 올해 2월 양 노조 위원장 간 통합추진 약정서에 서명했고, 3월 노조 통합 추진위가 발족되는 등 통합과정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향후 통합노조 규약안 마련, 단체협약 개정 등의 방안이 마련되면, 조합원 설명회와 찬반투표 등을 거쳐 연내 통합 작업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

공단은 장 이사장 취임 이후 2019년 '노사공동 임금격차 해소 협의체' 운영을 시작해 실무회의 12회, 본회의 2회를 열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해 마침내 주요 갈등 요인이 많이 풀렸고, 2020년 노사문화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장 이사장은 "출신기관 간 임금 격차라는 거대한 갈등 요인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노사간 노노간 한마음으로 재원확보를 위해 노력했다"며 "분배 과정에서는 투명한 정보공유와 진정성 있는 의사소통으로 모두 만족하는 결과물을 도출해 임금격차를 100% 해소한 것이 노조 통합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노조 통합으로 공단의 여러 위기요소를 극복하는데 힘을 모을 수 있게 됐다"며 "공단이 맡은 일이 산적해 있어 통합을 계기로 시너지효과가 일어나면 업무 효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 이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직원들의 임금 수준을 향상시키려 애를 많이 썼는데 아무리 뛰어다니며 설명을 해도 가이드라인에 막혀 막막하고 그래서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고 말하며 울컥했다. 장 이사장은 "환경에 대한 역할과 책무, 우리 직원들의 생을 봤을 때 적어도 공공기관 평균 수준 정도까지는 임금 수준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환경을 이끈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입사를 해도 초기 이탈률이 높은 편이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환경공단의 역할과 업무 능력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한 만큼 합리적 평가와 보상을 통해 최고의 기관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