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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당국, 비트코인 너무 성공적이면 없애 버릴 것" 달리오

[파이낸셜뉴스]
"규제당국, 비트코인 너무 성공적이면 없애 버릴 것" 달리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창업자 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레이 달리오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솔트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달리오는 비트코인이 지금으로서는 현금을 대신할 최적의 대안 가운데 하나이기는 하지만 주류 금융시장에서 지나친 성공을 거둘 경우 규제당국이 아예 싹을 잘라버릴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돈나무' 캐시 우드의 '5년내 비트코인 50만달러' 전망도 일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달리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사흘째 진행 중인 투자컨퍼런스인 '솔트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와 비트코인이 지급결제 수단으로 인정되는한 타당한 투자 대체수단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달리오는 "비트코인이 막판까지 정말 성공을 거둘지는 모르겠다"면서 "(규제당국이) 이(비트코인)를 죽이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3일 우드가 솔트 컨퍼런스에서 제시한 비트코인이 5년 안에 50만달러를 찍을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말이 안된다"고 일축했다.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는 아직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범 계획을 공개하는 등 비트코인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달리오의 이같은 경고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나왔다.

개리 젠슬러 SEC 위원장은 최근 의회에 출석해 암호화폐 시장이 무법천지였던 미 서부개척시대를 닮았다면서 의회에 강력한 규제 권한을 요청했다. 그는 지금의 암호화폐 시장을 말하면서 '와일드 웨스트'라는 표현을 동원했다.

SEC는 지난주에는 미 암호화폐 거래소로는 최초의 상장사인 코인베이스에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코인베이스가 이른바 렌드(LEND)라고 부르는 암호화폐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고소하겠다는 경고였다.

달리오는 자신 역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다고 밝혔다.

그는 적정선을 유지하면서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현금은 쓰레기"라고 이날도 강조한 달리오는 현금 대체 투자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유용하다면서도 "각국 정부가 대체 통화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들어 약 50%, 지난 1년간 4배 이상 폭등했다.

폴 튜더 존스, 스탠리 드러큰밀러 등 전설적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투자에 나서는 등 월스트리트 주류가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 것이 큰 폭의 상승세와 비교적 탄탄한 가격 흐름의 바탕이 됐다.

한편 비트코인은 이날 4만8000달러 선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