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전 삼파전…이엘비엔티 컨소시엄 본입찰 참여 관심집중
파빌리온PE 윤영각 회장과 '맞손' 막판 유력 인수후보 급부상
윤영각 파빌리온PE 회장.
[파이낸셜뉴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중인 쌍용차 인수전이 삼파전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엘비엔티(EL B&T)컨소시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엘비엔티는 국내 1세대 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윤영각 파빌리온PE 회장과 손 잡고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어 막판 유력후보로 급부상 중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마감 된 쌍용차 인수 본입찰에 에디슨모터스, 이엘비엔티, 인디EV 세 곳의 업체가 참여했다. 매각주간사인 EY한영은 이르면 이달 말 서울회생법원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세 후보 중 이엘비엔티가 가장 높은 인수 금액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력후보로 꼽혀온 삼라마이다스그룹은 결국 발을 뺐다. 에디슨모터스의 경우 키스톤PE와 강성부펀드로 불리는 KCGI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이엘비엔티는 고속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와 핵심 부품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전기자동차 제조회사다. 이 회사는 전기차 전용 7단 트랜스미션을 자체 개발해, 2단 변속기로 운영되는 기존 전기차와 차별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사우디로 부터 인정받았다. 에어컨이나 히터의 소비전력을 최소화하는 공조장치 시스템도 개발 완료했다.
김영일 이엘비엔티 회장은 독일 부페탈대학교에서 제품·기계·설계 디자인을 전공(학사, 석사학위, post doctor course)하고 국민대학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해외에서는 독일 부쎄디자인, 영국 팬터자동차에서 근무했다. 특히 귀국 후 쌍용자동차 디자인실장을 맡아 무쏘, 체어맨 등 쌍용차 주요 모델의 디자인을 총괄했다. 그는 현대정공 디자인실장을 거쳐 현대 기아차 디자인센터 총괄 전무, 현대기아차그룹 전략조정실 부사장과 이노션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2009년 이엘비앤티를 설립한 것이다.
이엘비앤티 고위 관계자는 “인수에 성공한다면 이엘비앤티가 확보한 중동 및 아시아 수출계약과 전기차 핵심기술을 쌍용차로 이전해 쌍용차를 해외와 내수가 조화를 이루는 완성차 업체로 조기 정상화 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상용화는 디자인 프레임 등을 짤려면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이엘비엔티 기술을 이전하면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 가능하다”고 전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쌍용차 사외이사를 역임중인 윤영각 파빌리온PE 회장과 맞손을 잡은 것도 이번 인수전 성공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 윤 회장은 국내 회계업계 대부이며 1세대 투자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미국에서 회계사와 변호사로 활동한 이후 1991년 회계법인 삼정KPMG의 전신인 삼정회계법인을 창업한 뒤 삼정KPMG 회장, 파인스트리트 그룹 회장을 지낸 이후 현재 파빌리온자산운용과 파빌리온PE 회장을 역임 중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이엘비엔티-파빌리온PE 컨소시엄은 쌍용차 출신의 오너와 쌍용차에서 사외이사를 역임중인 윤회장이 손 잡아 쌍용차에 대한 사업 이해도와 비전면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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