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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원희룡과 동반 사직한 정무부지사 다시 임용

구만섭 지사 권한대행, 17일 고영권 부지사에게 임용장 전달

제주도, 원희룡과 동반 사직한 정무부지사 다시 임용
구만섭 제주지사 권한대행은 17일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고영권 정무부지사(오른쪽)에게 임용장을 전달했다. [사진=제주도 제공]

■ 잔여 임기 9개월여 남짓…“내년 선거 출마 안한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는 17일 신임 정무부지사에 고영권 전 정무부지사를 임용했다. 16일 고 부지사가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지 하루 만이다 .

구만섭 제주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9시 40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고영권 신임 정무부지사에게 임용장을 전달했다. 구 권한대행은 "정무부지사 재임시절 각계각층과의 소통 경험과 법조계 근무경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도정 운영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으로 고 정무부지사는 구만섭 권한대행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6월 30일까지 1차 산업과 제주 제2공항, 공보분야 업무를 총괄하며, 도의회와 언론계, 농·어업인을 비롯해 각계각층 도민들과의 소통·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고 부지사는 제주시 한경면 출신이며, 고산초·중, 대기고, 서울대 법과대을 졸업했다. 제37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9월 민선 7기 도정의 후반기 정무부지사로 발탁됐다. 이후 대권 도전에 나선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사임하면서 함께 자동 면직됐다.

제주도, 원희룡과 동반 사직한 정무부지사 다시 임용

특별자치도 출범이후 이처럼 사직처리 됐던 정무부지사를 재임용한 사례는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는 고 부지사에 대해 “지난 인사청문 과정에서 토지 취득 과정 등 일부 문제가 확인되고 축산악취 문제 등 정무부지사 소관 현안에 대한 해결 의지가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지만, 이에 대한 사과가 있었다. 또 지난번 인사청문 후 토지 매각을 추진하고 증여세를 납부하는 등의 지적사항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정무부지사 직을 수행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고 부지사는 인사청문 과정에서 "내년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의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3년 뒤 진행될 국회의원 선거도 출마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