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SK에코플랜트가 강제상환옵션을 내걸고 사모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지난 7월 공모채 3000억원을 발행한 지 약 한 달 여만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6일 4년 만기 사모채 총 1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운영자금 목적으로 표면이율은 연 3.060%에서 결정됐다. 한양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으며 해당 회사채에는 신용등급 강제상환옵션이 부여됐다. 현재 신용등급(A-) 대비 3개 등급 아래인 BBB0 미만 떨어질 경우 조기상환해야 한다는 특약이다.
이번에 발행한 사모채 1000억원 중 500억원은 유동화했다. 주관사인 한양증권이 특수목적법인(SPC) 에코한양제1차를 설립해 5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해당 ABSTB의 기초자산은 이날 발행한 사모채이다.
차환발행 위험에 대해선 주관사가 조건부 유동화증권 매입보장약정으로 신용을 보강했다. 따라서 해당 ABSTB의 신용등급은 한양증권의 단기신용등급(A2), SK에코플랜트의 단기신용등급(A2-)에 연계돼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들어서만 발행한 공·사모 회사채는 총 9000억원에 이른다.
SK에코플랜트가 자본시장에서 조달을 확대하는 데는 지난해부터 폐기물 처리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중 SPC(디에코플랫폼)을 설립해 폐기물 소각, 하수처리장 등의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다수의 종속회사를 둔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 인수절차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인수금융(약 4900억원)을 비롯한 차입증가로 회사의 재무부담이 확대됐다. 여기에 건설업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장기화되고 있어 영업실적 하락 등 회사의 재무안정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코로나19사태의 지속기간, 회사의 재무안정성 저하 폭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또 환경시설관리 영업실적 추이, 자체 잉여현금창출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