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 방문 도중 朴지지자들
朴 구속 수사 이끈 尹에 거센 항의
尹 "그분들 안타까운 심정 충분히 이해"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7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것과 관련, "그분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저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경북 포항 국민의힘 당협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그 부분은 감내해야 할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제가 검찰에 재직할 때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 처리에 관여했기 때문"이라며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항의에 대해 더이상의 반응은 자제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가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사람"이라며 강하게 항의하면서 곤욕을 치렀다.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차에서 내린 윤 전 총장이 추모관으로 향하자 보수단체 회원들과 우리공화당 관계자 등 100여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유를', '죄 없는 대통령을 구속한 윤석열 물러가라' 등의 내용을 적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진입로를 막아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죄도 없는 박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사람이 한 마디 사과도 없이 이 곳을 찾았다"며 거친 욕설을 하기도 했고, 수행원 등과 뒤엉켜 몸싸움을 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이같은 소란으로 윤 전 총장은 간신히 추모관에 도착했고, 방명록에 글도 남기지 못하고, 기자단과의 브리핑을 하지 못한채 떠나야 했다.
이후 포항을 찾은 윤 전 총장은 "제가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해 집권한 뒤에도 이 나라가 이 정부같이 이렇게 내로남불에 부패하지 않고 대통령 측근도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감옥에 보내는 것을 국민이 보셔야 그게 국가"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대통령 측근, 실세 권력자, 이런 사람들의 비리가 감춰지고 그 사람들에 대한 처리가 제대로 안되는걸 국민들이 보시면서 박탈감 느꼈다"며 "이 정권은 경제 정책만 시대착오적 이념으로 무너뜨린게 아니라 부패 비리에 대한 사법처리도 못하게 만들어놨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렇게 상식과 법치가 무너져서야 그 위에 어떻게 경제와 성장과 복지라는 것이 따라갈 수 있겠나"라면서 "여러분의 그 뜻을 새겨서 제가 똑바른 나라를 만들고 저나 제 주변이나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 해도 과오가 있을 때 국민이 보는데서 반드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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