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카잔스키 기차역에서 선거 당국 직원들이 개표를 위해 총선 투표함을 비우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17~19일(현지시간) 치러진 러시아 총선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통합러시아당이 하원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로써 푸틴의 집권 여당은 독자적으로 개헌이 가능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투르차크 통합러시아당 사무총장은 20일 "3분의 2 의석(300석)을 확보했다. 450석 중 315석을 차지해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현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기준 80% 개표 상황에서 통합러시아당이 49.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하원은 5년 임기의 의원 450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절반인 225명은 지역구별 의원 후보에게 직접 투표하는 지역구제로 선출되고, 나머지 225명은 정당에 대한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각 정당이 득표한 비율에 따라 일정 수의 의석을 배분받는 비례대표 정당명부제로 뽑힌다.
다만 통합러시아당은 지난 2016년 총선 때에 비해선 의석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016년 선거에선 54.2%의 정당 득표율로 343석을 확보했다. 이번 선거에서 2위는 제도권 제 1야당인 공산당(19.8%)이 차지했으며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이 7.5%, 사회민주주주의 성향 정당인 '정의 러시아당-진실을 위하여'가 7.3%를 득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알렉세이 나발니의 야권 진영은 이번 총선에서 나발니의 투옥과 푸틴 정부의 출마 방해 공작으로 힘든 싸움을 벌였다. 나발니 진영은 여당 재집권만은 피해야 한다며 통합러시아당과 암묵적인 공생관계인 공산당 등 다른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스마트 보팅’ 운동을 펼쳤다.
그러나 스마트 보팅을 도와주는 어플리케이션은 푸틴 정부의 압박으로 주요 플랫폼에서 내려갔다.
당국에 의해 외국대행기관으로 지정된 독립적 선거감시기구 '골로스'는 전국 투표소에서 약 5000건의 부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나발니 진영을 중심으로 한 야권은 허위 기재 투표용지 투입, 공무원들에 대한 투표 강요 등 심각한 선거법 위반 사례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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