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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지지율 격차 유지한 이재명, 이번에도 웃을까

광주 전라 적합도
이재명 40.4% → 42.4%
이낙연 31.0% → 31.1%
민주당 지지층 적합도
이재명 53.2% → 54.7%
이낙연 30.4% → 29.9%
이재명 '과반 유지' vs. 이낙연 '격차 줄이기'


호남 지지율 격차 유지한 이재명, 이번에도 웃을까
이재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가 지난 5일 충북 청주시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충북 지역 경선에서 투표 결과 발표 뒤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레이스가 지속되는 가운데 추석 연휴 직후 열리는 호남 경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집권여당의 심장부로 꼽히는 호남에서의 승패 외에도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간 격차 변화가 향후 경선 향배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경선 하차로 이재명 지사의 경선 누적 득표율은 51.41%에서 53.70%로 높아졌다. 이낙연 전 대표 득표율도 31.08%에서 32.46%로 조정됐으나, 이재명 지사가 과반을 유지할 경우 결선투표는 무산된다.

이같은 상황 속에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가 호남에서도 전반적으로 우위를 보였지만 일부 지표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중 광주 전라에서 이재명 지사는 42.4%, 이낙연 전 대표는 31.1%를 보였다.

약 한달전 조사 결과에 비해 이재명 지사는 2%포인트 상승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0.1%포인트 오르면서 양측간 간격은 유지되는 모양새다.

다만, 여야 전체 대선후보를 놓고 조사한 광주 전라에서의 적합도에선 이재명 지사는 35.6%, 이낙연 전 대표는 30.5%로 나타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같은기간 이전 조사에선 이 지사가 36.3%, 이 전 대표가 24.2%로 격차가 두자릿수 였으나, 한자릿수로 줄어든 것이다.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에서 이 지사는 54.7%, 이 전 대표는 29.9%로 나타나, 이 지사가 큰 틀에서 과반을 유지했으나, 호남에서 일정부분 조직표를 확보한 이 전 대표가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건이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선거인단 개표결과가 담긴 1차 슈퍼위크에서 격차를 보다 확대하지 못했던 이 지사로선 '과반 유지' 여부가 향후 경선에서도 승기를 이어갈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최대한 격차를 줄여 결선 투표로 이어가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호남에서 영향력이 높은 정세균 전 총리 측 인사들 흡수에 집중하고 있다.

일단, 정세균 측 주요 인사가 이재명 캠프에 최초로 공개 합류했다.

이재명 캠프인 열린캠프는 전날 정세균 미래경제캠프의 조직을 총괄했던 임무영 전 비서관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캠프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이재명 후보는 광주 방송토론을 마치고선 특별한 만남을 이어갔다"며 "정세균 전 총리와 종친인 압해정씨 정형현 광주전남종친회장이 찾아오셔서 지지의 뜻을 밝혀주셔서, 우리 열린캠프는 정 회장을 국민통합특보로 모시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 후보는 어젯밤(19일) 전주로 가서, 정세균 전 총리를 도왔던 전북지역의 국회의원들을 저와 함께 밤늦게까지 연이어 만났다"며 "대부분의 의원들께서 지지와 응원의 한뜻으로 동행해주실 것으로 보여, 고마움과 든든함 그 자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전 총리를 도우셨던 주요인사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이 후보를 돕겠다고 선뜻 결심을 해주시니, 어깨가 더 무거워지고 있다"며 "호남의 개혁정신에 입각해 정세균 전 총리의 뜻도 이어받아, 가장 민주당 다운 후보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