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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싸이티바, 한국에 백신 원부자재 생산 시설 투자…한-미 백신 협력 강화

美 싸이티바, 한국에 백신 원부자재 생산 시설 투자…한-미 백신 협력 강화


[파이낸셜뉴스] 백신 원부자재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인 싸이티바가 한국 내 고부가 세포배양액 등의 생산시설 설립에 나선다. 또한 유바이로직스, 아이진 등 국내 바이오기업이 미국 기업과 원부자재 백신개발생산을 위한 협력키로 했다. 이에 따라 백신 원부자재의 안정적 공급망을 마련하게 됐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UN 총회가 개최되고 있는 미국 뉴욕에서 2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각) 한미 양국 백신 기업 및 연구기관간 협력 강화를 위한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과 '한미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됐다.

이번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 백신 원부자재 등을 생산하는 싸이티바가 한국 내 고부가 세포배양액 등의 생산시설 설립 투자를 내용으로 하는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원부자재 기업이 한국에 생산시설 투자를 신고한 첫 번째 사례다. 백신 원부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과 미국의 17개 백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대표들이 참석해 원부자재 공급, 백신 공동개발, 위탁생산, 감염병 대응 연구협력에 관한 4건의 기업간 MOU(양해각서)와 4건의 연구기관 간 MOU 체결이 이루어졌다.

우선 유바이오로직스가 미국 Adjuvance Tech와 원부자재 수출·기술이전을 위한 MOU를 쳬결했다. 또한 아이진은 Trilink와 큐라티스는 HDT Bio와 각각 원부자재 구매, 위탁생산 등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팜젠사이언스는 미국 IVY pharma-Access Bio와 mRNA 공동기술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외 한국화학연구원은 스크립스 연구소와 로체스터 대학,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펜실베니아 대학교와, 국가마우스펴현형사업단은 잭신 연구소와 각각 연구개발 협력 MOU를 맺었다.

이번 성과는 지난 5월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이후 한미 양국 간 협력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협력 주체가 중소기업으로 확대되고, 협력의 범위가 원부자재 협력, 백신 공동개발, 위탁생산 등 다양화되고 있으며, 협력의 방향도 상호 기술협력, 원부자재 수출입 등 양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개최된 '한미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에서는 한미 양국 12개 백신 기업 대표들이 모여,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한 각국 정부, 국제기구 간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술협력을 통한 백신 생산 확대방안 및 최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신 원부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방안, 코로나19 백신 및 차세대 백신 개발을 위한 백신 개발 협력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CEPI의 리챠드 해쳇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량 증대 및 공평한 분배를 위한 CEPI의 노력에 대해 설명하면서, 코백스 마켓플레이스 운영과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연계를 통해 전 세계 백신 생산과 공급을 더욱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 노력과 투자 계획(5년간 2조 2천억 원)을 설명하고, 글로벌 감염병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 모든 분야에서 한-미 간 백신 협력을 공고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 수준의 의약품 생산능력을 가진 대한민국 기업과 세계 최고의 백신 개발 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 간 협력은 팬데믹 시대 위기 극복을 위해 연대·협력한 훌륭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백신 기업 간 대화'를 주재해 한미 백신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필요한 정부 지원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여 본부장은 △국내 백신 산업 고도화 △유수 글로벌 백신 기업 투자유치 △백신 분야 글로벌 협력 강화 등 우리나라가 글로벌 백신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범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이어 백신분야 연구개발(R&D) 지원, 인력 양성, 생산 인프라 개선 및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세제․재정 등 인센티브 확대, 우리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활용한 한미 백신 기업 제3국 공동 진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