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첫 유엔 총회 연설 가진 바이든, 외교 강조

첫 유엔 총회 연설 가진 바이든, 외교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유엔 총회 연설을 갖고 외교를 중시하는 정책을 강조하며 동맹국들로부터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군사적 충돌을 원하지 않으며 중국을 겨냥해 새로운 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의 공조를 강조하면서 지난달 아프가니스탄의 혼란스러웠던 미군 철수를 둘러싼 우방국들의 비난과 최근 프랑스와의 외교적 갈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미국 우선' 외교정책을 내세웠던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국제 동반자임을 연설에서 강조하려고 애를 썼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군사적 충돌을 원하지 않으며 중국을 언급하지 않은채 새로운 냉전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새로운 끊임없는 외교의 시대를 열고 있으며 우리의 원조를 통해 전 세계 시민들이 활기를 가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한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군사 작전을 종료하면서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을 끝낼 수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전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많은 사태들을 집중적인 외교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많은 문제들을 무기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폭탄과 총탄은 코로나19와 앞으로 나타날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막아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한반도 비핵화 완수를 위해 진지하게 일관된 외교를 추구한다"라며 "역내, 그리고 한반도의 안정을 증진할 실재적인 약속 등 가능한 계획을 향한 구체적 진전을 구한다"라고 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의 삶 향상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미국이 개도국들이 청정 에너지를 도입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에 대처하도록 원조를 두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AP통신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미중 관계 악화와 프랑스와의 외교 갈등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을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기 전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중 관계는 “완전히 기능이 마비됐다”며 신냉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이날 34분동안 진행한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한 차례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미국이 영국, 호주와 군사동맹인 AUKUS에 합의하고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프랑스의 거센 발발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우려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설을 위해 유엔 본부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프랑스와의 관계 복원 계획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그들은 훌륭하다”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