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서울 도봉구 중랑천에서 냉장고에 넣을 생수가 배달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뉴시스
한 대학생이 쿠팡에서 생수 48병을 주문했다가 택배기사가 놓고 간 생수에 문이 안 열려 감금을 당했다는 사연을 올려 네티즌들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생수를 한 번에 대량으로 시키는 것은 택배기사에게 실례라는 지적이 있는 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유머에는 ‘생수배달 시켰다가 감금된 대학생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15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네티즌 A씨가 게시한 글을 공유한 것으로, 그는 “나 택배시켰다가 감금당했음”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생수 떨어질 때마다 보통 쿠팡에서 48병씩 시키는데 오늘은 갑자기 문 앞에 4열종대로 통로가 채워져 있다”며 “발로 쾅쾅 밀어봐도 밖에 걸려서 더 이상 안 밀어지고 한참 낑낑대다가 친구 부르려고 카톡하는 중이었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도와줌. 감금당했을 때 도와줄 사람 없으면 생수시킬 때 조심해!”라고 글을 남기면서 사진도 함께 올렸다.
에브리타임에 올라왔던 글 캡쳐
이에 다른 네티즌들은 “생각 없이 행동해놓고 자랑스럽게 써놓은게 레전드”, “적당히 나눠서 좀 시키지, 뒤에서 눈치 없단 소리 많이 듣겠네” 등의 댓글을 달면서 A씨의 대량 주문은 택배기사에게 민폐라는 취지의 의견을 내놨다.
이에 A씨는 “굳이 욕하려면 생수를 파는 쿠팡을 욕해야지, 왜 나한테 그러냐”고 반발했다.
실제 A씨에 동조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다른 네티즌들은 “택배기사님이 힘드실 수는 있는데 글쓴 사람이 기사님 괴롭히려고 주문한 것도 아니고 필요해서 시킨 건데 욕 먹을 이유가 있나?”, “아니 6개짜리 8개 해봤자 얼마나 된다고? 더한 사람들 천지일텐데?”, “어차피 배달량은 정해져 있는데 한 군데에 가면 더 좋은거 아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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