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
[파이낸셜뉴스] '아메리카 낙타'라 불리는 라마가 코로나19의 해답을 줄 수 있을까.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 레딩대 로절린 프랭클린 연구소의 연구진들이 라마 등 일부 동물에게서 발견한 면역체의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동물들이 감염에 반응해 자연적으로 생성하는 작고 단순한 형태의 '나노 물질'이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실험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표면이 돌기처럼 생긴 스파이크 단백질을 사용했다. 나노 물질과 스파이크 단백질이 결합하는 게 핵심이다. 나노 물질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해 바이러스 표면이 딱딱해지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기 어렵다. 인체의 면역 체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쉽게 찾아내 파괴할 수 있다.
제임스 네이스미스 로절린 플랭클린 연구소 교수는 "이 같은 새로운 치료법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들을 6일만에 치료했다"며 "아주 환상적이고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이 치료제가 일부 실험용 동물들에게만 사용됐지만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중한 시선도 적잖다.
맨체스터 대학의 면역학자 쉬나 크룩생크 교수는 "새로운 개발이 꽤 흥미롭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에게 실험하기 이전에 효능과 안전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네이스미스 교수와 연구진도 "놀라운 결과이긴 하지만 여전히 변이 바이러스를 이기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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