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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왜 봄? 여혐 극심한데" 지적에 갑론을박 불붙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안봐야 할 11가지 이유' 글 올라와

"오징어게임 왜 봄? 여혐 극심한데" 지적에 갑론을박 불붙었다
오징어게임 스틸.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부 네티즌들이 작품 속 여성 혐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징어 게임 왜 봄? 여혐 진짜 심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생각나는 것만 정리해봤는데도 이만큼이다”라며 “제발 안 봤으면 좋겠다. 본 거 진짜 후회 중”이라며 ‘오징어 게임’을 보지 말아야 하는 이유 11가지를 나열했다.

그는 “빚지고 노름하는 한국 남성들 때문에 엄마들이 고생한다”며 “주인공이 전처 집까지 들어가서 윽박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충분히 폭력적이고 위협적으로 느껴진다”고 적었다.

"오징어게임 왜 봄? 여혐 극심한데" 지적에 갑론을박 불붙었다
오징어게임 미공개스틸. 넷플릭스 제공

이어 “성인 남성이 어린 여자아이 폭행하는 장면이 나온다”면서 “평등한 게임이라고 강요하지만 힘겨루기 같은 여자한테는 불공평한 게임 넣어서 팀 정할 때 여자들은 선택받지 못하는 장면 자주 나온다”고 했다.

또 글쓴이는 “죽은 여자 시체를 남성 여럿이서 강간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사가 나온다. 여자는 죽어서도 시체를 남기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연출했다”면서 “여자가 자기 생식기 안에 담배를 숨겨서 게임장에 가져와 이를 꺼내는 장면을 연출했다. 굳이 그런 장면을 왜 넣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분노했다.

다른 네티즌도 여성 가슴 사이에 얼굴을 집어넣거나 발 받침대, 장식품으로 쓰는 등 여성을 도구화했다고 비판했다.

"오징어게임 왜 봄? 여혐 극심한데" 지적에 갑론을박 불붙었다
오징어게임 스틸.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에서는 여혐 논란 외에도 독립운동가를 모욕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탈북자 여성 캐릭터가 독립하고 싶다고 하자 “네가 유관순이냐? 그럼 태극기나 쳐 흔들던가. 아 넌 북한 X이니까 인공기 흔들어야겠네”라는 대사가 나온 것을 거론하면서 유관순 열사를 깎아내렸다고 꼬집었다.

네티즌들은 “대사 듣고 깜짝 놀랐다”, “보면서 눈을 의심했다”, “여운은 하나도 안 남는 드라마”, “더럽고 여혐 범벅이다”, “약자 혐오에 외국인 노동자, 노인 묘사도 왜곡됐다”, “이런 게 흥하고 있다는 걸 보면 우리나라 아직 갈 길이 까마득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뭐만 하면 여혐이냐”, “그런 논리면 모든 영화 남혐이고 여혐이다”, “피곤해서 어떻게 사냐”, “검열 좀 그만해라”, “장기매매, 살인, 집단 폭행까지 하는데 성폭행은 왜 표현하면 안 되냐”, “성별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았으면” 등 작품은 작품으로만 보라고 지적도 나왔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한국 작품으로서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인기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한류 콘텐츠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물론 14개국에서 1위를, 영국과 프랑스 등 39개국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