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공립학교 급식종사자 800명 대상…12월 20일까지 진행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가 27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 노동자에 대한 건강진단 실시와 조리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05.27. [뉴시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12월 20일까지 의료법인 한라의료재단에서 도내 공립학교 급식종사자 800명을 대상으로 폐암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최근 다른 지방 시도교육청에서 학교 조리실 종사자 폐암에 걸리는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예방 차원에서 건강검진에 나섰다.
검사는 1차로 흉부 X-ray, 폐활량 검사, 기초 문진을 실시하며, 이를 토대로 건강 수준 평가가 곤란한 급식종사자에 대해 2차 검사를 진행한다. 2차 검사는 폐 CT(단층촬영)와 결핵균 도말검사가 포함된다.
앞서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급식실에서 발생하는 조리 퓸(fumes·연기)이 폐암 위험도를 높인다며 급식실 노동자 전원에 대한 특수건강진단과 조리환경의 근본적 개선을 요구했다.
지난 2018년 경기도에서는 폐암으로 사망한 조리실무사가 지난 4월 처음으로 산업재해 인정을 받은 바 있다. 폐암 외에도 락스로 청소하다가 천식·결막염 발병, 뇌출혈 등도 산업재해로 인정됐다.
도교육청은 “급식종사자들의 폐암 발생 예방을 위해 급식실 실내 공기질 측정을 포함해 작업환경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급식종자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건강관리 대책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