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순회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득표율 6연전만에 첫승을 거두면서 반환점을 앞둔 여당 경선 구도가 출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단 호남 경선에서 신승한 이 전 대표가 정치적 텃밭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다만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전히 과반 이상 지지율로 앞서나가고 있어 내달 3일로 예정된 2차 선거인단 투표와 인천지역 경선 결과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누적 과반 득표 유지가 관전포인트
이 전 대표는 지난 25일 열린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 지사의 6연승 도전을 저지하고 득표율 47.12%로 자신의 안방에서 첫 1위를 차지했다. 2위 이 지사(46.95%)와의 격차는 불과 0.17%포인트였다.
반면 이날까지 누적 득표율은 이 지사가 52.9%로 과반 이상 1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 전 대표 누적 득표율은 34.21%였다. 이를 놓고 양쪽 진영 모두 해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순회 경선 첫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이 전 대표가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이 지사 대세론에 첫 제동을 건 만큼 호남지역을 고리로 막판 대 역전극의 서막이 시작됐다는 게 자체 평가다. 이 지사는 이번에 근소한 격차로 1위를 내주기는 했지만 누적 득표 차는 여전히 11만표라는 점에서 이 전 대표의 1승을 '찻잔속 태풍'쯤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이 지사측은 남은 경선이 진행될수록 이재명 대세론에 불이 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남은 경선 구도에서 주요 관전포인트는 결선 투표 개최 여부와 이에 따른 1위 후보의 과반 이상 득표 유지 여부다. 민주당 대선 경선룰은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이번 광주·전남 경선도 호남이 정치적 기반인 이 전 대표에게 최대 과제는 이 지사의 과반 득표 저지였다.
이 지사 측은 앞으로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10월 10일 서울 경선까지 이 전 대표에겐 만만한 지역이 없다는 점에서 누적 득표율 과반 이상 유지로 대세론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번 호남 첫 승을 계기로 경선 구도에 새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내달 3일 2차 선거인단 투표가 최대변수
남은 경선의 최대 변수는 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다. 제주(10월 1일), 부산·울산·경남(2일)에 이어 열리는 인천(3일) 순회경선에서 공개된다. 1차 선거인단 결과 발표 두 2주만이다.
앞서 1차 선거인단 투표 64만명에 비해 규모는 적지만 2차 선거인단은 전체 200만명 규모 가운대 4분의 1인 50만 명의 국민·일반당원이 투표를 한다.
특히 정국 최대 현안인 대장동 개발 의혹 사태가 추석 이후에도 연일 정국을 뒤흔들고 있어 어떤 식으로 투표에 반영될지 후보 진영마다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호남전에서 두 후보가 0.17%포인트 차이로 경쟁을 벌였지만 남은 2차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두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얼마나 유리한 방향으로 저마다 공격과 방어를 하느냐에 따라 표심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당장 이번 주 제주(10월 1일), 부산·울산·경남(2일), 인천+2차 슈퍼위크(3일) 경선을 줄줄이 앞두고 있어 일주일간 벼랑끝 대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반환점을 돌아 종반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대세론의 유지냐 새 바람의 시작이냐를 놓고 각 후보간 물량 공세와 마지막 전력투구가 이번주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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