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26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북 지역 순회 경선에서 과반 이상 압승을 거두면서 최대 승부처 호남전에서 대세론을 확인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 광주·전남 경선에서 6연전 첫 승리를 거뒀지만 이날 다시 패배하면서 추격을 위한 발걸음이 바빠지게 생겼다. 이 지사 과반 확보를 저지하고 결선 투표를 위한 발판 마련을 목표로 했지만 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당 경선은 내달 3일로 예정된 2차 선거인단 투표와 인천지역 경선 결과를 앞둔 가운데 이번주가 사실상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과반 득표 유지 관전포인트
이재명 지사는 이날 전북 지역 순회 경선에서 54.55%를 득표해 1위를 차지하면서 전날 광주·전남 경선에서 1패를 설욕했다.
이날까지 이 지사는 7연전 가운데 6승을 거뒀고 누적 득표율은 53.01%로 과반 선두를 유지했다. 2위 이낙연 전 대표는 34.48%에 머물렀다. 반면에 이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안방 광주·전남에서 첫승 기록에 에 이어 이날 다시 패배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그가 목표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반환점을 돈 당내 경선에서 발걸음이 바빠지게 생겼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첫승으로 역전극의 서막이 시작됐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이 지사의 누적득표율 과반 확보를 저지하고 결선 투표로 대역전의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였다.
반면에 이 지사는 이번에 근소한 격차로 1위를 내주기는 했지만 전북 압승으로 다시 승기를 잡은 만큼 이 전 대표의 추격세를 '찻잔속 태풍'쯤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남은 경선 구도에서 주요 관전포인트는 결선 투표 개최 여부와 이에 따른 1위 후보의 과반 이상 득표 유지 여부다. 민주당 대선 경선룰은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이 지사 측은 앞으로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10월 10일 서울 경선까지 이 전 대표에겐 만만한 지역이 없다는 점에서 누적 득표율 과반 이상 유지로 대세론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이번 호남 첫 승을 계기로 남은 경선 구도에 이 지사 견재를 위한 불씨를 살리겠다는 각오다.
■내달 3일 2차 선거인단 투표
남은 경선의 최대 변수는 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다. 제주(10월 1일), 부산·울산·경남(2일)에 이어 열리는 인천(3일) 순회경선에서 공개된다. 1차 선거인단 결과 발표 2주만이다.
앞서 1차 선거인단 투표 64만명에 비해 규모는 적지만 2차 선거인단은 전체 200만명 규모 가운대 4분의 1인 50만 명의 국민·일반당원이 투표를 한다.
특히 정국 최대 현안인 대장동 개발 의혹 사태가 추석 이후에도 연일 정국을 뒤흔들고 있어 어떤 식으로 투표에 반영될지 후보 진영마다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호남 2연전에서 두 후보가 1승1패씩을 나눠가졌지만 남은 2차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두 후보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얼마나 유리한 방향으로 저마다 공격과 방어를 하느냐에 따라 표심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당장 이번 주 제주(10월 1일), 부산·울산·경남(2일), 인천+2차 슈퍼위크(3일) 경선을 줄줄이 앞두고 있어 일주일간 벼랑끝 대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반환점을 돌아 종반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대세론의 유지냐 견제 심리의 시작이냐를 놓고 각 후보간 물량 공세와 마지막 전력투구가 이번주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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