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작가.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씨가 전시회를 마친 뒤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신의 코로나 지원금 관련 논란 기사는 쏟아진 반면 자신의 전시회를 직접 찾아 쓴 기사는 드물었다는 것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준용씨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지원금 관련) 그렇게 많은 기사가 나왔건만, 전시에 와서 제 작품을 직접 보고 쓴 기사는 찾을 수가 없다"며 "그러니 날파리라고 부르지요. 지금까진 이게 유일하다"며 한 기사 링크를 소개했다.
앞서 준용씨는 자신이 코로나 예술 지원금을 받았다는 기사가 쏟아지는 상황과 관련해 "전시 때마다 날파리가 꼬인다"며 "작품으로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가 공유한 기사에는 "지난 추석 연휴 동안 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청주시립미술관을 방문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짧은 기간 동안 가장 많은 관람객을 불러모은 전시다", "준용씨의 작품에 호기심을 갖고 방문했던 관람객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문 작가의 작품 제목은 'Augmented Shadow'로 직역하면 '증강 그림자'란 의미를 담고 있다. 준용씨는 그간 미디어아트 중에서도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작품을 주로 선보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람객이 손전등처럼 생긴 기기(인터렉티브 장치)를 들고 작품 안으로 들어가 작품을 비추면 움직이는 그림자들이 생성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근 정치권에서는 준용씨가 코로나 예술 지원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준용씨는 "박수근 미술관은 연간 방문객이 최소 20~30만은 될 것 같은데, 정치인들이 이상한 소리하면 그게 바로 미술관 발전을 가로막고 관광객 유치를 저해하는 것"이라며 "조심해주세요"라고 직격했다.
그는 "코로나 시국에 예술 지원금이 어떻니 하는 소리는 하지 말라. 예술 하는 사람들에겐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을 달래드리는 것이 큰 기쁨"이라며 "제가 받은 7000만원, 전체 전시 예산이라는 10억원은 사실 아주 부족한 금액이다. 요즘 민간의 인기 미술관들은 영상장비에만 7000만원 짜리를 수십개씩, 수십억 이상의 예산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술에 관심 없는 분도 많겠지만, 미술관을 사랑하는 국민들도 많다. 미술관에 데이트 하는 청년들,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들, 친구와 놀러 온 어르신들. 왜 세금으로 미술관을 운영하느냐? 작품을 포함한 모든 비용을 세금으로 내고 관객들에겐 최소한만 받기 위해서다"라며 "그 결과 우리가 내는 입장료는 2~3천원 안팎이다.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에 가서 우리 미술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보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공공 전시가 있고, 저는 그 중 하나다.
미술관에서 돈 받고 전시하는게 제 직업인데, 그게 기분 나쁘다면 방법이 없다. 열심히 만들 수밖에"라며 "정말 잘못된 것은 절 비난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생각 없이 하는 소리다. 지방 미술관에 재정자립도, 수의계약 따위를 들먹이면 미술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겁먹겠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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