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00여 명의 직원들을 해고할 방침이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00여 명의 직원들을 해고할 방침이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은 미국 주요 항공사와 대기업들 중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전체 직원 수는 6만7000명이다.
항공사가 시한으로 정한 9월27일이 지나면서 아직까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593명의 직원들에 대해 해고 절차에 착수했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항공사 측은 종료 미팅이 열리기 전까지 앞으로 며칠 동안 백신을 접종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 항공 최고경영자(CEO)와 브렛 하트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일부 직원들이 이 결정(접종 의무화)을 꺼리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여러분들 가운데 일부는 사망이나 병원 입원을 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유나이티드 항공은 종교적, 의학적 이유로 백신 접종이 면제된 직원들은 다음달부터 임시 휴직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교나 의학적 이유로 백신 접종이 면제된 직원들은 2000명에 달한다. 항공사는 당초 오는 2일부터 이들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적용할 계획이었으나 오는 15일로 적용 시기를 연기했다.
항공사 직원 6명은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발해 텍사스주 법원에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첫 심리는 내달 8일 열린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달리 델타 항공은 백신 접종을 거부한 직원들을 해고하는 대신 오는 11월부터 월 200달러(약 23만원)의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지불하도록 했다.
델타는 이 정책을 도입한 이후 백신 접종률이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델타 직원들의 현재 접종률은 82%로 지난 7월(72%)에 비해 10%포인트 증가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은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무화하지는 않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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