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논란'의 '키맨'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돌연 미국으로 잠적한 것으로 알려지자 현지 교민들도 이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인됐다.
30일 미국 샌디에이고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 '에스디사람'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는 지난 일주일 동안 남 변호사에 대한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최근 그가 샌디에이고로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현지 교민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지난 27일 '화천대유-위례투자 남욱 부부 샌디에고 도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언론 등에 공개된 남 변호사 부부 사진을 첨부했다. 본문에는 "샌디에이고가 범죄자 도피장소는 되지 말아야 한다"며 "한국에서 처벌받게 제보해 달라"고 썼다. 글쓴이는 제보 창구로 한 언론사 기자 이메일을 댓글난에 남기기도 했다.
이 글에는 제보와 추측이 담긴 댓글들이 달렸다. 교민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지난 28일 "지난주에 저 부부를 본 거 같다"며 "모자나 선글라스 쓰고 조심한다고 해도 가끔은 한인 마켓에 드나들 것"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 누리꾼은 30일 다시 댓글을 달아 "아이의 성별이 달라 제가 본 사람들은 남 변호사 가족이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며 "생각해 보니 절대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나타나지 않을 거 같다"고 정정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국내 누리꾼들의 추측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범죄를 저지른 게 있다면 도피해도 어차피 송환될 텐데" "지금 코로나 시국이라 미국도 입국할 때 앱 깔아야 해서 찾으려면 금방 추적할 수 있을 텐데" "(남 변호사 부부는) 한인 없는 곳 찾아다니고 동양인이 휴대폰 들고 있는 것만 봐도 깜짝 놀라겠구먼"이라고 반응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김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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