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제한령' 추진도..."이연걸, 유역비 등 퇴출 대상"
화장하고 여성스러운 남성 '냥파오'도 퇴출 대상
[파이낸셜뉴스]
건배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Pool via REUTERS/File Photo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마오쩌둥이 주창한 쇄신운동인 '정풍 운동’이 다시 중국 사회를 휩쓸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비롯한 빅테크 옥죄기, 사교육 전면 금지에 이어 이번엔 연예계다. 여성스러운 외모를 한 남성 아이돌 퇴출에 이어 중국 정부는 '립싱크 금지령'을 내놓았다.
중국 문화여유부(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는 9월 30일 '공연 매니지먼트 분야의 연기자 관리 강화와 공연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통지'를 발표했다.
문화여유부는 "립싱크로 관객을 속이거나, 출연자의 립싱크를 위한 조건을 제공하는 경우 관련 조례에 따라 공연 책임자와 배우를 처벌한다"고 고지했다. 통지에 따르면 음향장비 혹은 공연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제한적으로 립싱크가 허용되나, 이 또한 사전에 관객에게 립싱크 관련 고지를 해야한다.
이번 통지는 립싱크 외에도 위법 또는 부도덕한 행위를 한 연예인의 출연 금지, 미성년자 연예인의 연예활동 시 부모 동의 필수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서울=뉴시스] 영화 '뮬란' 메인 포스터.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뉴시스
중국의 방송규제기구인 국가광전총국과 문화여유부는 앞다투어 최근 연예계 관련 규제를 하루가 다르게 쏟아내고 있다.
9월5일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은 중국 국가광전총국이 외국 국적 연예인에 대한 '국적제한령'을 추진하고 있어 곧 이들에 대한 규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화 '황비홍' '동방불패' 등으로 세계적 인기를 얻은 액션스타 리롄제(이연걸)와 디즈니 영화 '뮬란'의 류이페이(유역비) 등이 퇴출 연예인 리스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리롄제는 2009년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했으며 류이페이는 미국 국적자다.
중국판 프로듀스101 '청춘유니'의 참가자. 최근 국내 인터넷에서는 상당히 풍채가 넉넉한 중국 아이돌 연습생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해당 풍채가 넉넉한 연습생들의 사진은 중국 정부가 '냥파오'를 퇴출하는 등 중국 정부의 행태를 비꼬기 위해 '중국 정부가 인정한 아이돌' 등의 제목으로 회자되고 있다. / 출처=웨이보 갈무리
중국 당국은 화장을 하며 여성스러운 행동을 하는 남성인 '냥파오' 퇴출에도 나섰다.
중국 국가광전총국은 9월2일 '문예 프로그램과 해당 산업 종사자 관리 대한 통지'를 발표했다. 해당 통지에서 "과도한 오락화를 단호히 배격하고 중화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대대적으로 키우며 정확한 미적 기준을 세우고 '냥파오'와 저속한 왕훙(온라인 크리에이터)을 단호히 배격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통지에 따르면 △아이돌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 금지 △스타 자녀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 금지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방송 출연 금지 △고액 출연료 지급 금지 등 규제가 적용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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