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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틀’ 깨다… 진옥동의 디지털혁신점포 실험

카페같은 실내·셀프뱅킹 도입
‘디지로그 브랜치’ 오픈 이어
AI뱅커·편의점 내 점포 선보여
‘영업점 혁신’ 삼각편대 완성

은행의 ‘틀’ 깨다… 진옥동의 디지털혁신점포 실험
'디지로그 브랜치, 디지털 라운지, 편의점 영업점'.

신한은행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미래형 점포를 올해 들어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이 구상한 점포 혁신 밑그림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디지털과 고객을 중심으로 사회적 책임과 이익 창출의 모범 모델이 완성되고 있다는 것. 은행권에서는 진 행장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해 온 '고객 중심'이 '디지털'을 만나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진 행장은 새로운 형태의 점포가 나올 때마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일일이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이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디지로그 브랜치는 점포 외관부터 운영방식까지 기존 은행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구현했다. 서소문의 경우 전면을 통유리로 꾸며 은행 내부가 카페처럼 들여다보이게 제작했으며 은행 벽면에는 스마트 월을 설치했다. 고객 대기 공간 테이블에는 터치 스크린을 설치했다. 간단한 업무는 키오스크와 디지털 데스크를 활용해 처리할 수 있고 상담 업무를 사전에 예약한 고객은 독립된 컨설팅 라운지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서소문은 개인, 남동중앙금융센터는 기업, 신한PWM목동센터는 자산관리, 한양대학교는 기관 금융을 특화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동시에 경험 할 수 있는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은행 점포였다.

디지로그 점포는 고객 중심을 위해서는 디지털 역량과 고객을 위한 휴먼터치가 필요하다는 진 행장의 지론에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진 행장은 디지로그 점포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후문이다. 서소문 디지로그 점포 공사 때에는 두 번이나 직접 방문해 도면을 확인하고 점포 개설 전에는 직접 일부 고객을 초청해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한양대 지점 개설 시에도 직접 방문해 해당 지점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의 전폭적인 지원도 지시했다.

가장 최근 선보인 AI뱅커가 접목된 디지털 라운지 역시 진 행장의 금융 철학이 담겼다. 이 점포는 실시간 화상통화로 직원과 금융 상담이 가능한 디지털데스크과 고객 스스로 계좌 신규, 카드 발급 등 업무를 할 수 있는 스마트 키오스크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로 접목해 무인으로 운영된다.

특히 AI뱅커를 도입해 고객이 원하는 업무를 영상과 음성으로 안내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점포 대형화 등으로 줄어든 점포를 무인형 점포로 대체해 금융서비스 소외 고객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점포"라고 전했다.

편의점을 활용한 혁신점포 역시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GS리테일과 손잡고 미래형 혁신 점포를 구축하기로 했다.
편의점을 활용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 당시 신한은행은 도심지역보다는 금융소외 계층이 많은 지방에 우선적으로 미래형 혁신점포를 배치키로 했다. 이 역시 진 행장이 먼저 지시했다.

그는 "금융 특화 편의점은 ESG 관점에서 금융소외계층 특히 고령층이 많은 지방에 테스트베드 점포를 마련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