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메달 언급하며 관심 표명
IOC 자격정지는 中이 풀어야
내년 2월로 예정된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남북 간 관계 개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낸 바 있기 때문에 북한과 혈맹관계인 중국의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매개로 남북대화 재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해 관심을 표시했다는 소식이 3일 전해졌다.
도쿄올림픽 불참으로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길마저 막힌 북한은 최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금메달과 애국의 땀방울' 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노동신문은 "하나하나의 금메달이 조국의 존엄을 빛내고 온 나라를 새 기적과 위훈 창조로 고무 추동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훈련에 더 많은 땀을 바치자"며 "조국의 존엄과 영예를 금메달로 빛내어 나가겠다는 드높은 열의를 안고 훈련장마다 애국의 열정을 총폭발시켜야 한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이 금메달을 언급하면서 북한 선수들이 세계 패권을 쥐어야 한다고 역설한 것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북한은 올해 도쿄올림픽 불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지만 개최국인 중국이 IOC를 설득할 여지는 남아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남북 정상을 동시에 초청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한국 정부도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 조력한다는 입장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참가를 IOC에 제안할 것임을 밝혔다.
김 총리는 인터뷰에서 "IOC의 관대한 조치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남북 고위 관리가 자연스러운 형태로 베이징에서 만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IOC에)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과 미·중간 패권다툼 격화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와중에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미·중간 어떤 형태로의 대화 재개의 모멘텀이 확보될 수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남측의 태도 및 조치여하에 따라 남북정상회담(화상회담 포함)을 진행하고 동계올림픽 또한 활용하려는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 분위기를 통해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연결시켜 나가자는 것은 북한 또한 그 의사가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여에 따른 IOC 제재 문제는 주최국인 중국의 요구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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