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르PE 보통주 70% 투자..기업가치 약 800억
2세 경영자 정동훈 사업본부장과 공동 경영체제
[파이낸셜뉴스] 프리미엄 김 '만전김' 제조사 '만전식품'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해외시장 공략 본격화에 돌입한다. 그간 고수해 온 가족기업 형태를 벗어나 글로벌 1등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같은 결정에 나섰다는 평가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무르PE는 만전식품 보통주 70%에 투자한다. 기업가치(EV)는 약 800억원이다. 경영 효율성 향상 및 영업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무르PE는 2세 경영자인 정동훈 만전식품 사업본부장은 대표이사, 창업주인 정재강 현 대표이사를 고문으로 선임했다. 공동경영체제 구축을 통해 김 전문 제조업체로서의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정 본부장은 '만전김'의 해외 진출 및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해왔다. 만전식품의 외형확대 및 체질개선에 크게 기여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오너일가와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동시에 원활한 경영 승계를 위한 노력도 있다. 카무르PE는 오너일가 보유 지분 30%를 잔류시키는 등 구체적인 투자 방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김 제조기업은 대부분 가족기업 형태다. 김이 세계적인 식품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전문 경영체제가 필요하다"며 "김 수출이 2010년 1억달러에서 2020년 6억달러로 늘고, 수출대상국도 40여개 국가에서 100여개 국가로 확대된 만큼 전문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만전식품은 1979년 서울 중부시장에서 '만전상회'로 출발했다.
조미김은 물론 구운김, 마른김 등 김 제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일본, 유럽을 비롯한 40여개국에 수출 중이다. 최근에는 전남 목포에 국내 최상위권 김 원료 공장을 설립, 운영 중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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