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국민연금공단 사옥. (사진=국민연금공단 제공)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이 파산 위기를 맞고 있는 중국 헝다그룹에 최근 5년간 410억원을 투자했고, 연초 이후 42억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중국 헝다그룹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총 410억원이었다.
헝다그룹에 대한 국민연금 투자액은 2016년 26억원, 2017년 123억원으로 최대 규모를 보였고 이후 감소해 2019년 87억원, 지난해 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준으로 투자 잔액은 8억원(지분율 0.02%)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위탁 방식으로 헝다그룹 투자를 운용하고 있다.
김성주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말 투자 잔액 60억원 가운데 전량매각한 위탁운용사 한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곳의 투자액이 약 50억원에서 지난달 현재 8억원으로 줄어들어 약 42억원의 평가 손실을 봤다.
여기에 이달 들어 헝다그룹에 대한 주식 거래정지가 이뤄지면서, 국민연금 투자액에 대한 회수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계열사 지분 매각을 위해 헝다의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고 해도 향후 회생 가능성과 투자액 회수 여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김성주 의원은 "헝다그룹이 대출 및 채권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해 파산하더라도 60억원이었던 투자액이 현재 국민연금 투자 잔액이 8억원으로 감소해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중국 정부와 헝다그룹의 대응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필요시 위탁운용사에 전액 매도 지시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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