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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환 "산업부 2차관, 450만원 금품·향응수수 의혹"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
산자위 국감장에서 관련 의혹 제기
박기영 2차관 "통상적 지역난방 업계 현황 얘기"
"한 10만원 정도로 이해한다" 해명
이주환, 관련 문자 공개로 재반박
SK E&S "잘 들어가셨나? 가방 앞쪽에 작은 성의 넣어뒀다"
박기영 2차관 "어제 과음 했나보다. 지금도 제정신 아니다"

이주환 "산업부 2차관, 450만원 금품·향응수수 의혹"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2021년도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너지차관)이 과거 SK E&S로부터 금품·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약 6년여 전 당시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이던 박 차관이 SK E&S 관계자들로부터 수백원대 상당의 술과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수수했다는 주장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인 이주환 의원은 지난 5일 국정감사 현장에서 박기영 차관에 대한 이같은 비리 의혹을 언급했다.

이 의원이 언급한 박 차관의 비위 내용은 지난 2015년 2월, 강남에 있는 한 요정에서 당시 박기영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이 SK E&S 관계자들로부터 350만원 상당의 술과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수수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 식당은 1인당 46만∼50만원 정도의 식사비가 들어가며 일명 접객원과의 '2차'가 가능했던 요정"이라면서 접대가 있던 시기에 대해 "지난 2014년 11월, 위례 열병합 발전시설 관련 사업이 있을 무렵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년간 공사가 미뤄져 왔던 것이 박 차관의 산업부 단장 보직 시절 일순간에 공사 인가계획을 나오는 등 SK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차관은 "업무적인 얘기는 하지 않고 통상적인 지역난방 업계 현황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였다"며 "제가 그때 계산을 안 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한 10만원 정도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의 이같은 해명에 이 의원은 추가 질의를 통해 박 차관과 SK E&S 관계자들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문자에 따르면 SK E&S 관계자들은 접대 다음 날 박 차관에게 문자를 보내 '잘 들어가셨습니까? 가방 앞쪽에 작은 성의(상품권 1장)를 넣어뒀습니다'라고 전했고, 박 차관은 '어제 과음 했나 봅니다.
지금도 제정신이 아니네요'라고 답했다.

박 차관이 주장한 식사비 10만원과 관련, "어제 350 계산했다"는 내용의 SK E&S 관계자들간 문자 내용으로 이 의원은 반박했다.

이 의원은 "뇌물죄 혐의가 적용 가능한데, 공소시효 만료까지 약 4개월 남짓 남아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초대 에너지 차관이자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을 전담하는 인사의 비리 의혹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 할 것"이라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