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반응 항목에 없어 월경장애 '기타'로 분류돼
강선우 의원 "접종에 대한 망설임, 불안감 줄어줘야"
정은경 "월경장애 감시체계 통해 현황 파악할 것"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설치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항목에 월경장애가 추가될 예정이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후 월경 장애에 대해 감시체계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인과성이나 기전에 대한 부분들은 전문가와 연구할 수 있게 연구 기획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많은 여성분들이 생리통과 하혈 등 증상을 겪고 있지만 질병청은 생리이상 등에 대해 인과성이 밝혀진 것이 없다며 기타항목으로 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은 여성들이 백신 접종으로 겪는 부작용에 질병청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이상반응 항목은 발열, 통증, 부기·발적, 구토·메스꺼움, 두통·관절통·근육통, 피로감, 알레르기 반응, 기타 등 8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월경 장애 항목이 별도로 추가되는 것이다.
월경 장애가 이상반응 항목에 포함되면 피해에 대한 정확한 수치가 파악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7일까지 부정출혈과 관련된 이상반응은 712건 접수된 바 있다.
그동안 백신 접종 후 월경장애를 이상반응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지난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부정출혈을 백신 부작용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약 4만 7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강 의원은 “이상반응을 수집하는 데서 끝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질병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대한산부인과협회 자문 의견도 지속적인 부작용 감시 및 이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접종 후 월경장애는 힘들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망설임이나 불안감이 없도록 방역당국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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