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 스승. YTN 캡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임금 왕(王)’자 논란이 특정 역술인과 윤 전 총장이 가깝다는 의혹으로 번지는 가운데, 논란의 인물인 ‘천공 스승’이 윤 전 총장 부부에게 종종 조언을 해줬다고 주장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천공 스승은 전날 경기도 용인에 있는 본인 사무실에서 YTN과 인터뷰에서 “(김건희씨가) 연락이 왔다 해서 그러면 내가 있겠다고 해서 만났는데, 만날 때 윤 전 총장도 같이 왔다”며 “그렇게 해서 알게 된 사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전 총장 부인한테 묻는 거를, 몇 마디 하는 거를 듣고는 자기도 뭘 좀 물으니까 다른 법칙을 가르쳐주는 그런 차원에서 내가 말씀을 해 드리고”라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사퇴와 관련해서도 직접 조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천공 스승은 “정리할 시간이 될 것이다, 이런 코칭을 해줬다”며 “너무 오래 싸우면 모든 검찰이 어려워지니까 그런 것들을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미신’ 논란에 불을 붙인 TV 토론회에서의 손바닥 ‘왕’자에 대해서는 자신이 자문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천공 스승. YTN 캡쳐
천공 스승은 ‘윤 전 총장이 경선 때 손바닥에 ‘왕(王)’자를 그린 것이 천공 스승이 조언을 해서 들은 결과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말에 “전혀 아니고 나는 그런 짓 못 하게 한다”며 “누가 해줬는지 어떠한 환경에 재미로 이렇게 됐는지는 몰라도 저한테 자문을 했으면 그런 건 전혀 못 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뒤에는 윤 전 총장을 만나지 않았고 이른바 ‘멘토’ 관계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천공 스승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소개로 그를 알게 됐다며 윤 전 총장과 열흘에 한 번 직접 만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과 관련한 동영상도 상당수 올라와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5일 국민의힘 6차 TV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몇 명의 이름을 물어보겠다. 혹시 천공 스승 아시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천공요? 천공이라는 말은 제가 못 들었는데요”라고 말했다가, 유 전 의원이 천공 스승이 윤 전 총장의 멘토라고 말한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자 “최보식씨요? 제가 알기는 아는데 멘토라는 얘기는 과장된 얘기다”라고 언급했다.
토론이 끝난 뒤 두 후보가 천공 스승을 언급한 문제로 삿대질을 하며 마찰을 빚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윤 전 총장 측은 토론이 끝나고 윤 전 총장이 유 전 의원과 악수를 하며 ‘정법’이라는 역술 강의 동영상 얘기를 꺼내자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손을 뿌리치고 떠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 전 의원 캠프는 윤 후보가 대뜸 ‘정법을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면서 유 후보 면전에 대고 손가락을 흔들며 항의했다고 반박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