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서 괴물체와 충돌한 미 해군의 핵잠수함 코네티컷호와 유사한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잠수함. 사진=뉴시스
남중국해에서 활동중인 중국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로이터뉴스1
미군 핵잠수함이 남중국해에서 수중 괴물체와 충돌하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남중국해는 중국의 핵잠수함이 활동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미중 핵잠수함간의 충돌 여부가 의심되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7일(현지시간)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 관계자들은 지난 2일 미 해군 코네티컷호가 남중국해에서 수중 괴물체와 충돌했다고 전했다. 승조원 2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9명이 타박상 등 경상을 입었다. 치명상을 입은 승조원은 없었다.
미군 태평양 함대는 성명을 통해 "핵잠수함은 안전하고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핵 추진 시설은 영향을 받지 않아 완전히 가동된 상태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잠수함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손상 정도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이번 충돌이 인도·태평양 공해상에서 발생했다고만 밝혔으며, 구체적인 지역은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남중국해에서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충돌한 물체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잠수함인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침몰한 선박이나 컨테이너 등 다양한 미상의 물체가 거론되고 있다. 코네티컷호는 괌 항구로 옮겨졌다.
미 해군은 작전 보안 유지를 위해 사건 발표 시점을 미뤄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해왔다. 미국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호주에 핵잠수함 건조 기술을 전수하기로 하면서 미중간의 갈등이 더욱 고조돼 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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