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일부 직원들, 트럭시위 전개
민주노총, 스벅 시위 측에 "노조결성 권고"
스벅 시위 측 "노조 필요 없다"
"민주노총 이익추구에 이용말라" 반발
과도한 이벤트와 인력난에 지친 스타벅스 직원들의 요구사항이 적힌 트럭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타벅스 이대R점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트럭시위에 돌입한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이 전국민주노동조합의 노조 결성 권고를 일거에 거절했다.
민주노총의 노조 결성 제안 자체가 민주노총의 이익을 위해 스타벅스 트럭시위를 이용하는 행위라는 입장이다.
9일 시민사회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지난 5일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트럭시위에 나선 스타벅스 직원들을 향해 "트럭 시위에 이어 노동조합을 결성할 것을 권한다"는 논평을 냈다.
민주노총은 "노조를 결성해야 스타벅스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할 수 있다"며 "노조를 결성하면 단체 교섭을 통해 스타벅스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노사가 함께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타벅스 노동자들의 트럭 시위로는 교섭을 할 수 없지만 노조는 조직적으로 교섭할 수 있다. 또 트럭 시위를 했다고 해고나 징계를 당하거나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는 것으로부터 노동자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겠다면 민주노총은 언제든지 달려가서 지원하겠다"며 "스타벅스 노동자들의 노동3권 보장을 위해 열심히 연대하고 투쟁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동시 결의대회'에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트럭시위에 나선 스타벅스 직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자신을 스타벅스 트럭시위 대표로 소개한 A씨는 직장인 익명 게시판을 통해 "민주노총은 트럭시위와 교섭을 시도하지 말라"며 "트럭시위는 당신들이 필요하지 않다. 트럭시위는 노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스타벅스코리아는 노조 없이도 22년간 식음료 업계를 이끌며 파트너들에게 애사심과 자긍심을 심어준 기업"이라며 "트럭시위를 당신들의 이익추구를 위해 이용하지 말라. 변질시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스타벅스 직원들은 열악한 근로환경과 처우 문제를 제기하며 트럭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진행한 '리유저블컵' 무료 제공 행사를 기점으로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당시 일부 매장에선 대기 음료만 수백잔에 이르는 등 과중한 업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럭시위에 나선 스타벅스 직원들은 과도한 이벤트 진행과 인력난을 지적하며 급여인상과 근로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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